박경림, 인생에 공짜가 없는 이유

   





[스타와돈](18)박경림, 인생에 공짜가 없는 이유

지난 2003년 10월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5세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벌인 이색적인 설문조사가 눈길을 끌었다.

1만6천345명의 응답자 중 51%가 "부자소리를 들으려면 100억원은 있어야 한다"고 응답했던 것. 세태와 시대변화에 따라 어린이들의 경제관념과 부자에 대한 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었던 결과였다.

이와 함께 '저축을 가장 잘 할 것같은 연예인'으로는 인기MC이자 개그우먼 박경림이 1천838표로 1위를 차지했다. 또 같은해 실시한 모 결혼정보회사의 설문조사 결과 20~30대 미혼남녀들 역시 저축을 가장 많이 할 것 같아 보이는 남녀연예인 1위로 각각 김제동(12.7%)과 박경림(11.3%)을 꼽기도 했다.

최근 국회 문화관광위 소속 열린우리당 노웅래 의원이 공개한 KBS '프로그램별 연예인 출연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개그맨 박수홍과 박경림이 진행하는 커플매칭 프로그램 '좋은 사람 소개시켜줘'가 진행자들에게 각각 회당 700만원과 650만원을 지급했다고 알려졌다.

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적어도 회당 650만원을 받는 박경림이 저축을 통한 재테크로 '100억원을 모아 부자'가 될지 모르겠지만 박경림이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알뜰한 연예인으로 인상지워진 것은 그의 성장과정에 대한 언론보도는 물론 사회봉사 활동과 무관하지 않다.

인상연구가 주선희씨는 박경림의 외모에 대해 "(얼굴이) 네모형의 여성은 일을 겁내지 않고 척척 해내는가 하면 마음만 내키면 헌신적이므로 주변 어른들로부터 칭찬을 듣기도 한다"고 설명한다.

쇳소리가 섞인 목소리와 두드러진 좌우턱으로 인해 외모 콤플렉스에 잡힐 수도 있었지만 불리한 점을 장점으로 바꿔가면서 스스로 자신을 다루는 법을 깨달아갔다.

마이데일리 배국남 대중문화전문기자는 "박경림은 패널에서 리포터로, 그리고 진행자로, 연기자로 영역을 확대해 가며 자신의 단점들을 시청자들에게 단점으로 인식 못하게 하는데 성공했다."며 "박경림의 스타화는 꿈을 위해 그녀가 구상한 계획을 온몸으로 실천하면서 일궈낸 달콤한 과실이다. 그 과실을 이끌어 내기위해 보이지 않는 고생을 했지만 철저한 자신의 계획속에서 스타의 입지를 굳혔다."고 평가했다.

철저한 준비와 노력이 박경림의 성공노하우라면 '사랑하는 아버지'를 쏙 빼닮은 봉사정신은 성공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 밑거름이다.

친오빠같은 선배 박수홍과 함께 제작한 '박고테(박경림 고속도로 테이프) 프로젝트' 음반 판매 수익금 1억7천만원을 전액 난치병 어린이 돕기에 기부해 화제를 모았던 박경림은 2000년부터 아름다운재단의 '끼 1% 기부' 사업에 참여해 오고 있다.

매년 연말행사로 아름다운재단이 기부자들을 초대하는 '나눔의 식탁' 파티에 무료 단골사회자로 나서기도 하고 기부 사진전에서는 무료 모델을 자청했다.

박경림의 선행은 아버지 박우철씨로부터 물려 받았다. 해병대 복무시절 베트남에 파병돼 상이제대를 한 박씨는 팔에 총탄 관통상과 다리 파편부상, 어깨 대검 자상 등으로 국가유공자가 됐다.

귀국 후에 경제적 형편이 나아지지 않다가 98년 외환위기때는 권고퇴직을 한 뒤 여중고의 '수위 아저씨'로 지내면서도 이웃돕기로 쌀과 자판기를 기증해 눈길을 끌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이지만 어려서부터 안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로 고생시킨 것이 항상 미안하다는 아버지. 실제 박경림은 초등학교 시절 찹쌀떡을 팔고 학원 다닐 돈이 없어 한 달씩 무료 강습을 해주는 곳을 찾아 다녔다. 특히 초등학교 6학년 때는 남학생들을 누르고 학생 회장까지 당선됐다. 또 중학생으로는 학교 앞 레코드 점에서 일을 하는 등 안해 본 아르바이트가 없었단다.

최근 박경림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경제야 놀자 코너에 출연하면서 경제에 눈을 뜨게 됐다. 숭실대 국제통상대학원 프라이빗뱅킹 학과에 진학해 가을 학기부터 수강 중이다. 재테크의 출발은 '아는 것이 힘'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실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박경림의 재테크는 영어학습법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지난해 발간한 <박경림 영어성공기>(디자인하우스)에 소개한 영어학습법에는 박경림의 성공비결을 함축해 놓고 있다.

"인생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 영어 단어에야말로 100%들어맞는 말이다. 미국에 공부하러와서 가장 절실하게 든 생각이 '왜 진작 단어공부를 안 했을까'였다. 그래서 지금 제일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도 단어다. 어휘 습득에는 왕도가 없지만, 그래도 나는 내 나름대로 즐겁게 익히는 방법을 터득했다."

(사진 = 아버지 박우철씨와 박경림의 어린시절. MBC 제공)
[아이엠리치 강지훈 기자]

출처 : 또그린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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