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카페에 가입하고 이제서야 2번째 글을 쓰게 되었네요.

 

제가 디자인경력이 너무 짧아서 여기서 디자인기초가 무엇인지 그것을 정의한다는것 자체가 경솔한 행위임을 잘 알지만.. 혹시라도 디자인은 무엇이고 그리고 그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것이 무엇인지 서로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디자인을 잘하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본원리들을 제외하고도 개념적이고 상식적인 부분을 이해해야 하는데요. 그러한 원리는 정확하게 탄탄한 디자인기초를 베이스로 해야만 얻을수 있는것이고 그러한 지식을 조금씩 써 내려가겠습니다..

 

 

디자인이란 무엇인가?

디자인은 정리하는 행위 즉 내가 내 눈으로 볼수 있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아름답게 만드는 행위 그 자체를 전 디자인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그럼 내가 보는 사물이란 무엇인가?

제품, 패키지, 종이, 실내, 실외, 조경, 생활도구, 건축물 기타 인간이 만드는 모든것.. 그리고 인간이 보는 모든것. 전 이것을 사물이라고 칭하겠습니다.

 

 

디자인의 기초원리만 알면 그것이 전자제품이 되든 또는 생활용품이 되든 그것이 건축물이 되든 그것이 그래픽 디자인이 되든 그것이 웹디자인이 되든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저는 웹디자이너이자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이고, 경우에 따라서는 패키지도 하고, 또는 경우에 따라서는 인테리어도 하고 그리고 경우에 따라서는 제가 보는 모든 사물에 대하여 디자인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그것은 내가 어느 한 분야만을 하는 관련직 디자이너가 아니라 나는 그냥 디자이너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옷도 만들어볼까 합니다.

 

그렇다면 디자인의 원리중 그 기초는 무엇일까요.

사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제 지식은 실무에서 나온것이기 때문에..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그동안 배우고 공부하시고 또는 책에서 얻은 지식과 완전히 동떨어져 있는것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제가 가고자 하는길 또한 베이스는 디자인이고 좀 지나치리만큼 실무적이고 상업적이고 비지니스적일 뿐입니다.

 

혼자서만 만족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할거면 그냥 그거 혼자서 만족하고 그렇게 계속하면 되지만, 디자인이란 내가 만족하기전에 다른 사람을 만족시켜야 하며, 디자인을 사는 사람과 그 디자인을 경험하는 사람 모두를 만족시켜야 하기때문에 어려운것이겠지요.

 

정리하자면 우리는 예술을 하는게 아니라 대중예술을 하는것입니다. 내가 만족하는 디자인을 할거면 그냥 나만의 디자인이 되지만, 내가 다른사람이 원하는 디자인을 할것이면 내 생각보단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내 디자인의 담아서 다른사람은 할수 없는 디자인이란것을 그 사람이 원하는대로 정리하는 작업 바로 이것이 대중예술 바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 디자이너는 나의 생각을 버리고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인 디자인의 원리 3가지를 기억해야 하는데.. 사실 이것 또한 제가 그동안 디자인을 하면서 깨달은것을 적는것입니다.

 

첫번째는 "개성"입니다.

개성이란 자신의 색깔 곧 "독창적이냐" 입니다. 이것을 우린 크레이티브 "창조적이다" 라고 말합니다. 언제나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개성" 바로 독창적이냐 입니다.

독창성이란 내 생각을 담는것일수도 있지만, "보편적이면서도 흔지 않다" 라는것으로 정의할수 있습니다.

 

작년의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로 시안작업을 시작할무렵 잠시 모 회사에 나가서 작업을 할일이 있었는데, 그 회사의 플래셔가 참 재미있는 디자인을 자기 포트폴리오라고 보여주는것이었습니다.

"저는 참 재미있다" 라고 말을 했는데. 그 친구가 기분이 좋아서 그랬는지 그 디자인을 자기가 했다는것을 강조하는것이었지요.. 내가 생각해서 만들었다.. 그것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는 그런 디자인을 이미 2년전에 KT제안뿐만 아니라 환타시안에서도 이미 해보았고, 해외에는 그런 디자인들이 수두룩 할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재미있는데 식상하다고 이야기를 했더니 이해를 못해서 예전에 작업한것을 보여주었지요.. 그 친구는 사뭇 놀랐지만.. 제가 다른 자료들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약간의 조언을 했는데.. 너가 생각한것이 재미있긴 한데.. 그것이 너 혼자만 볼것이라면 개성이 있고 독창적인것이지만.. 여러사람이 같이 보는것이라면 그건 개성이 하나도 없는것이다. 너는 니 생각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디자인을 먼저 보고 내가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그것부터 깨달아라.. 그리고나서 다시한번 디자인을 해라.. 그렇지 않다면 그것이 너의 생각이라고 할지라도 모든 사람들은 베낀디자인으로 치부할것이다..

이쯤 이야기 하면 개성이란것이 무엇인지 대충 아실겁니다.

 

두번째는 "조화"입니다.

아무리 독창적이고 재미있는 디자인이라고 할지라도 기존의 것 또는 자신이 그동안 만든것과 조화롭지 못하다면 그 부자연스러움으로 인해서 튀기만 할뿐 아름다운 디자인으로서의 가치는 상실할것입니다. 제가 말하는 아름다움이란 무조건 거칠고 지저분한것을 배척하는것이 아닙니다. 거칠고 지저분한 느낌도 주변의 것과 조화될수 있다면 아름다울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자이너는 내 디자인에 빠지기 보다는 주변의 것 또는 다른 사물(내가 만들수 있거나, 내가 볼수 있는 모든것)들과 잘 융합되고 어울릴수 있는 조화로운 디자인을 해야 합니다. 조화로움이야말로 가장 창조적인 디자인의 바른길이라고 그동안 수많은 프로젝트와 개인작업을 하면서 느껴왔습니다.

 

세번째는 "기능"입니다.

독창적이고 조화로운 디자인으로 끝이라면 그걸로 끝입니다. 언제나 디자이너는 디자인을 경험하는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합니다.. 사실 전 필립 스탁을 존경합니다. 그 이유는 그는 누구보다 타이포에 능하며, 그는 그래픽 디자이너였고  타이포그래퍼였으며 누구보다 훌륭한 제품디자이너이며, 그리고 그는 디자인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디자이너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왜 필립 스탁에 대해서 이야기 하냐하면 의자관련 이야기를 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작년에 읽었던 책에 보면 의자관련 이야기가 나오는데.. 사실 그게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는데. 직원들이 서빙할때 자꾸 의자 뒷다리에 걸려 넘어지는것이었습니다. 그것에 착안해서 뒷다리 2개를 가운데에 1개만 두껍게 놓아두었더니 기능적으로 더욱 업그레이드가 되었지요.. 그리고 그 모토에서 바로 개성적이면서도 조화로운 디자인을 하는것입니다. 아마 이 이야기를 러브마크 아니면 필립 스탁의 프리젠테이션에서 본듯합니다.

 

바로 이 "3가지" 디자인의 기초 원리를 깨달으신다면 무엇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주변을 바라보고 관심을 더욱 갖게 될것입니다.. 디자이너는 누군가 원하면 그때서야 준비를 하는 사람이 아닙니다. 언제나 사물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그것에 대한 교정능력을 갖추고 누군가 원하지 않아도 먼저 제안할수 있는 사람이 바로 디자이너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이너는 이쁘게만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조화롭고 기능적으로 만들수 있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보통 에이전시의 경우 시안을 여러명이서 하는것을 잘 아실겁니다.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7명정도까지도 하지요, 또는 혼자서 여러개의 시안을 할 경우도 있답니다. 보통 디렉터 급은 혼자서도 2~3가지의 시안들을 동시에 진행을 하지요. 그런데.. 시안작업을 하다보면 참 아쉬운게 많습니다. 공짜 디자인이 너무 많다는 겁니다. 공지사항같은 부분은 흔히볼수 있는 스타일이고, 게시판 또한 어디에서나 흔히 볼수 있고, 특히 개발이 붙는 디자인은 정말 말그래도 옮겨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그렇지요.. 심지어 네비게이션 마저도 그렇습니다. 2004년도에 KTF작업을 하면서 사선을 컨셉으로 해서 디자인을 했더니 그 해에만 KTF디자인을 베낀게 수십개도 넘었고. 그 이후에도 사선디자인을 똑같이 흉내내서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디자인이라는것은 수십시간동안 머리를 짜내서 컨셉화 되는것입니다. 그 컨셉이라는것이 이미지와 타입과 색상이 조화되어서 하나가 되는것이지요.. 하지만 다른 사람의 것을 가져와서는 내 디자인 내 컨셉이라고 할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크레이티브의 길은 어디에 있을까요.. 크레이티브의 길은 내머리속에서 찾는것보단 다른사람의 머릿속에서 찾는게 더 빠르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나의 생각보다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먼저 캐치하는 순간 그때부터 재미있는 디자인은 탄생하는겁니다. 그동안 저의 경우를 뒤돌아보면 100% 내 생각만으로 디자인을 한적은 없습니다. 언제나 고객이 원하는것을 100% 수용하였습니다. 심하게는 고객이 원하는것을 구현하기위해서 시안을 10번정도 바꾼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여러차례의 시도는 나에게 있어 여러가지의 공부가 되었고.. 후의 완성된 아웃풋은 정말 독창적이지 않을래야 않을수가 없는 재미있는 디자인이 되었습니다.

 

이제 정리하자면...

재미있고 개성있게 작업하되, 컨셉에 맞게 색감과 타입페이스와 레이아웃이 조화가 되어야 하고, 거기서 색다른 기능이 나와주어야 한다는겁니다.

 

글 : happyoranze ( blog )

출처 : 웹디자이너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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