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그림은 그린 사람을 닮는 법이니, 필시 깜찍발랄한 여성일 것이다!’

만화에서 튀어나온듯 귀여운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스타이리아’의 캐릭터 디자이너를 만나려는 계획은 바로 이런 호기심에서 비롯됐다. 게임종가 손노리(대표 이원술)가 만든 첫번째 온라인게임 포털인 ‘스타이리아(www.stylia.com)’는 하나의 캐릭터로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는 독특한 시스템을 갖고있다. 캐릭터 의존도가 높은만큼 캐릭터 디자이너의 어깨도 상당히 무거웠을터. 오는 5월 1일 선보이는 캐릭터 중심의 게임포털 ‘스타이리아’의 조물주인 손노리 플랫폼팀의 캐릭터 디자이너 서영애씨(29)를 만나 캐릭터 탄생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5등신 ‘미로’ 출생의 비밀!

스타이리아의 메인캐릭터인 미루와 미로는 일반적인 게임 캐릭터와 비교하면 특이한 체형을 갖고있다. ‘리니지’처럼 사실적인 8등신 미남미녀도 아니고, ‘메이플스토리’처럼 귀여운 3등신 캐릭터도 아니다. 오렌지처럼 동글동글한 얼굴에 몸은 5등신으로 늘씬한 편이다. 이같은 캐릭터가 탄생한데는 이원술 대표의 입김이 컸다.

지난 2004년 입사후 바로 ‘스타이리아’ 캐릭터 작업에 착수한 서씨에게 이원술 대표는 다음의 사항을 요구했다. ‘여러 장르의 게임에 사용할 수 있고, 캐릭터 사업이 가능하며, 대중성이 있을 것.’ 이를 만족시키기위해 서씨가 가장 고민한 부분은 실루엣이다. “스포츠와 액션을 다 소화해야하니까 전체적인 실루엣이 너무 짧아도 길어도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가늘고 긴 5등신에 액션이 편하도록 손발을 크게 만들었죠” 이렇게 해서 테니스게임 ‘러브포티’, 액션게임 ‘TV히어로즈(가제)’, 농구게임 ‘HOOPS’ 등 모든 장르에 활용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미루와 미로가 탄생하게 됐다. 다음으로 남은 것이 게임에 이미지를 결정하는 얼굴. 약 2개월여에 걸친 스케치 작업을 거쳐 ‘아, 이 정도면 되겠다’하는 디자인이 나왔고, 최종 3안을 사내투표에 붙여 결정하게 됐다. ‘철저히 보안유지를 하라’는 사규를 철저히(?) 믿고 3개월여동안 식구들한테도 안 보여주면서 혼자 끙끙 그려낸 결과였다.

◇국내판 ‘괴혼’을 기대해주세요!

어린시절 그의 꿈은 만화가였다. 그의 보물 1호는 다락방에 숨겨놓은 수십권의 습작 연습장. 대학에 가서도 호시탐탐 만화가가 될 생각을 하던 그가 처음으로 게임에 눈을 뜬 건 대학교 3학년때이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우연히 플레이스테이션을 해본게 계기였다.

“그때 음악게임 ‘파라파 더 래퍼’를 처음 봤는데 강한 충격을 받았어요. ‘버스트 어 무브’, ‘기타루맨’의 기발한 그래픽도 흥미로웠구요” 대학 졸업후 컨셉아트 작업을 하면서 게임업계에 발을 담근 그는 2004년 손노리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게임 캐릭터디자인에 착수하게 됐다.

그가 생각하는 캐릭터디자인의 매력은 뭘까? “캐릭터는 사용자와 게임속 가상공간을 연결해주는 하나의 고리에요. 캐릭터를 통해 완전히 살아움직이는 하나의 세계를 만들어내는 건 정말 매력적이에요” ‘미로’를 비롯해 스타이리아에서 활동하게될 6명의 캐릭터는 모두 발랄하고 귀여운 캐주얼게임 캐릭터다. 서씨가 앞으로 그리고 싶은 캐릭터 역시 이런 류의 캐릭터다. 그는 “국내게임이 대부분 MMORPG라서 ‘리니지’처럼 사실적인 느낌의 캐릭터가 대부분인 것같다. 굳이 인간형에 갇히지 않고 ‘괴혼’처럼 독특하고 상큼한 느낌의 캐릭터를 그려보는게 꿈”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미로’를 통해 서씨는 자신의 게임 캐릭터 리스트에 첫 테이프를 끊었다.

이제 시작이지만 ‘미로’에게 거는 그의 기대는 원대하다. “나중에 미로가 피규어로 나오고, 그게 반응이 좋아서 스타이리아 피규어 전종이 나오고, 그게 또 수집열풍까지 불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요”

 

출처:http://news.media.daum.net/digital/it/200604/03/SpoSeoul/v12251740.html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