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양장) : 인생의 아름다운 비밀을 찾아서
[원전으로 읽는 순수 고전 세계 시리즈]

 

 

 

 

 

 

 

 

<동서양 고전 '영혼에 관하여'>


『형이상학』,『시학』, 『자연학』과 함께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고전철학자들을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책으로 손꼽히는 저술.


그리스 고전철학 전공자인 역자가 1996년부터 심혈을 기울여 그리스어 원전 번역 작업을 시도한 책으로, 해설과 번역은 가능한 한 평이한 용어들을 사용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적절한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의 글을 처음 대하는 독자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도록 노력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물론이고 인간보다 더 낮은 능력을 가진 동물들도 영혼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식물조차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단, 이 때 영혼이란 추론 능력이나 계산 능력 등의 협소한 의미가 아니라 살아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나누는 기준이다.


『영혼에 관하여』는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영혼을 가진, 따라서 생명을 가진 생물들은 어떤 능력들 또는 기능들을 가지는가, 둘째, 생물들이 그러한 능력들을 수행함에 있어서 영혼과 신체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저술에서 '형상'과 '질료'라는 용어를 '영혼'과 '신체'라는 용어로 대체하여, 영혼을 '생명을 잠재적으로 가지는 자연적 신체의 제일 현실태'라고 정의하면서 영혼을 갖는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생명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하며, 생명유지에 필요한 능력들을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영혼에 관하여』는 특히 1960년대 이후로 영미권에서 활발한 현대 심리철학 분야에서 가장 많이 논의되고 있는 고전이라는 점에서 그 의의를 찾아볼 수 있다. 마음(정신) 또는 영혼의 존재론적 위상, 심신의 상호관계 등을 밝히는 데 초점을 두고 있는 영미 심리철학에서는 그 문제들에 대해 물리주의, 행동주의적 해석을 거쳐 최근에는 기능주의적인 해석이 많은 공감을 얻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하여』를 연구한 많은 학자들은 그의 태도를 심신이원론, 물리주의, 행동주의, 기능주의 등 다양한 측면에서 해석해왔다. 그 가운데 일부 학자들은 아리스토텔레스가 가장 현대적인 심리철학적 견해인 ‘기능주의’의 선구자라고까지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리스토텔레스의 이론은 ‘심적 요소들간의 인과적 관계’와 ‘개체 동일시 이론’을 인정하는 영미 기능주의와는 다르다. 즉, 아리스토텔레스는 ‘심적 요소들간의 시간적 선후를 필요로 하는 인과적 관계’를 부정하며, 또한 ‘개체와 개체, 즉 개별적인 심리적 작용과 물리적 작용의 동일시’도 거부한다. 그의 심신이론은 이원론이나 어떠한 형태의 현대적 물리주의와도 다르며, 고전적이면서도 아주 독창적인 의미에서의 자연주의라 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혼에 관하여』는 단지 고전적인 가치만을 지닌 것이 아니며, 서양의 기독교 사상에 수용되어 기독교 사상을 받아들이는 많은 현대인들의 사고에 직간접적으로 많은 영향을 미쳐왔으며, 학문적으로는 심신의 관계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현재까지 크나큰 기여를 해온 저술이다. 

 

<동서양 고전 '노년에 관하여, 우정에 관하여'>

 

 


고령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노인-은 있어도 -원로-는 찾아보기 힘든, 우리 현실을 볼 때 잘 늙어가는 지혜를 말하고 있는 책들은 더 많아져야 할 것이다. 품위 있게 늙어가는 법, 길어진 노년을 의미 있게 즐기는 법을 터득하는 일은 나이가 든다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늙어가는 공부를 해야 할 때이다. 나이 들면 누구나 노년이다. 이 세상 누구의 노년도 외면당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키케로는 카이사르와 동시대 로마의 철학자, 정치가로 카이사르가 정치적으로 손잡으려 끊임없이 노력했지만 공화정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던 인물이다. 또한 웅변가, 문인으로 수사학의 대가이자 고전 라틴 산문의 창조자이자 완성자이다. 그의 이름 cicero에서 나온 형용사 ciceronian은 -키케로식의 웅변조로-라는 형용사로, 아직까지도 정치 연설 기사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노년-에 관해 그리고 고리타분해 보일 수 있는 -우정-에 관해 말하고 있지만 이 책의 어조는 청년의 말보다 경쾌하며 대낮의 정신처럼 언어가 명징하다. 또한 문장가로 이름이 드높았던 키케로의 진명목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아름답고 무릎을 칠 만한 문구들로 넘쳐난다.


키케로(Marcus Tullius Cicero, 106-43 B. C.)가 62세에 쓴 「노년에 관하여」는 삼십대의 두 젊은이의 요청에 따라 84세의 명망 있는 大카토(실존했던 로마의 대정치가)가 노년의 짐을 어떻게 참고 견디는 것이 최선인지를 일러주며 아울러 노년에 대한 4가지 주요 편견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는 형식의 대화편이다. 카토는 자신의 경험과 선현들의 이야기, 책을 통해 알게 된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포도주가 오래되었다고 모두 시어지지 않듯이, 늙는다고 모든 사람이 비참해지거나 황량해지는 것은 아님을 강조하면서 의미 있게 즐길 수 있는 노년을 역설한다. 키케로에 의하면, 분별 있는 젊은 시절을 보낸 이에게는 지혜로운 노년이 오고, 탐욕에 사로잡힌 젊음을 보낸 이에게는 영혼의 빛이 소멸된 노년이 오게 된다. 노년의 체력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노년 되어 쉽게 속아 넘어가고 건망증이 심해지며 조심성을 잃는 노인들이 있지만 키케로는 이러한 결점이 노년에게만 속하는 결점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키케로는 인간은 어느 시기에나 매력 있는 존재로, 나이를 먹을수록 상실하는 장점이 있는 반면 새로 얻어지는 장점이 있는 법이니 결코 슬퍼하지 말라고 사람들을 위로한다. 그는 죽음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희망의 언어로 치료한다. 시공간을 뛰어넘어 길어진 노년을 살아갈 현대인들에게 키케로는 인생과 우주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지고 늙어갈 것인가 하는, 철학적-인생론적 차원의 전언을 주고 있다.


우정에 관하여」는 로마 시대에 우정이 두텁기로 소문이 난 라일리우스와 소(小) 스키피오가 있었는데, 소 스키피오가 죽은 뒤 그와의 우정을 되새기며 라일리우스가 두 젊은이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쓰여진 우정에 관한 철학적 담론이다. 친구의 죽음이 가져다 준 충격과 동요를 묻는 젊은이에게 라일리우스는 -나는 스키피오가 불상사를 당했다고 믿지 않네. 그토록 위대한 인물로 떠받들어진 만큼 그는 지하의 망령들에게로 내려간 것이 아니라 하늘의 신들에게로 올라갔을 것이네. 불상사가 일어난 것이라면 그것은 나에게 일어난 것이겠지. 하지만 자신의 불행 때문에 지나치게 괴로워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의 특징이라네.-라고 말하며 우정이란 무엇인가, 우정의 가치는 무엇인가, 우정이 지켜야 할 원칙들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우정에 적용되는 평범한 규범들은 무엇인가를 이야기한다. 이 대화편 속에는 그 밖에도 친구를 고르는 기준, 친구를 사랑할 때는 어느 정도로 사랑해야 하는가 하는 한계와 경계를 설정하는 문제, 언제부터 진정한 친구를 사귈 수 있는지, 친구의 이익을 해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절교할 수밖에 없는 친구와는 어떻게 헤어져야 하는지, 오래된 친구와 새 친구 사이에서의 문제 등 친구와 우정에 관한 거의 모든 이야기가 나온다. 이 대화편은 격조 높고 차분하고 운치 있는 문장으로 키케로의 대화편들 중에서도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단테는 동경의 여인 베아트리체가 죽은 뒤 이 작품을 읽으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동서양 고전 키케로의 '의무론'>


철학서적 전문출판사 서광사는 1989년에 출판한 《키케로의 의무론 : 그의 아들에게 보낸 편지》(서광사, 1989)를 수정, 보완하여 개정판으로 출간하였다.


이 책은 이미 문화공보부와 서울대 고전 200선과 서울대 권장도서 100선에 선정되어 많은 청소년의 윤리 도덕 교육에 도움을 주었었다. 옮긴이는 개정판에서 번역이 매끄럽지 못하거나 잘못된 부분을 수정, 보완하였다. 또한 인문학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라틴어 원문도 함께 수록하였다.


이 책은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의 주제는 도덕적 선 (honestum)으로 여기에 속하는 4가지 기본적인 덕인 지(知), 의(義), 용(勇), 인(忍)에 대해 논하고 있으며, 제2권에서는 유익함 (utilitas)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이 살아가는 데 편리하고 유리한 것들을 논하고. 제3권은 도덕적 선과 유익함이 서로 상충될 때 어떤 것을 우선해야 하는지 하나하나 실례를 들어 알기 쉽게 설명해 준다.


각 권에 고사(故事)들을 인용하여 흥미를 북돋아 줌은 물론 옮긴이가 주를 달아 설명하고 있어 다소 어려울지 모르는 내용을 모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펼쳐나갔다.


특별히, 옮긴이가 우리 청소년들에게 많이 읽혀야 하겠다는 큰 사명감을 가지고 펴낸 책인 만큼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참된 철학적 삶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서양 고전 '맹자집주'>

 

離婁章句 上

凡二十八章

1-1. 孟子曰 離婁之明과 公輸子之巧로도 不以規矩 不能成方員(圓)이요

師曠之聰으로도 不以六律이면 不能正五音이요 堯舜之道로도 不以仁政이면

不能平治天下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離婁의 눈 밝음과 公輸子의 솜씨로도 規矩를 쓰지 않으면 方形과 圓形을 이루지 못하고, 師曠의 귀 밝음으로도 六律을 쓰지 않으면 五音을 바로잡지 못하고, 堯 . 舜의 道로도 仁政을 쓰지 않으면 天下를 平治하지 못한다.

1-2 仁心은 愛人之心也요 仁聞者는 有愛人之聲이 聞於人也라

仁心은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이요, 仁聞은 사람을 사랑한다는 명성(소문)이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이다. 先王의 道는 仁政이 것이다.

1-3 故로 曰 徒善이 不足以爲政이요 徒法이 不能以自行이라하니라

한갓 善心만으로 정사를 할 수 없고, 한갓 法(制度) 만으로 스스로 행해질 수 없다 고 한 것이다.

1-4 善心만 있고 善政이 없는 것을 徒善이라 이르고 善政만 있고 善心이 없는 것을 徒法이라 이른다.

1-5 時云 不愆不忘은 率由舊章이라하니 遵先王之法而過者 未之有也니라

時經에 이르기를 잘못되지 않고 잊어버리지 않음은 옛 법을 따르기 때문이다.

先王의 法을 따르고서 잘못되는 者는 있지 않다.

1-6 慛仁者아 宜在高位니 不仁而在高位면 是는 橎其惡於衆也니라

오직 仁者만이 높은 지위에 있어야 하는 것이니, 不忍하면서 높은 지위에 있으면 이는 그 惡(피해)를 여러 사람에게 끼치는 것이다.

 

1-7 城郭不完하며 兵甲不多 非國之災也며 田野不辟하며 貨財不聚 非國之害也라 上無禮하며 不無學이면 (천民이 興하여 (조)無日矣라하니라

城郭이 완전하지 못하고 兵士가 많지 못한 것이 나라의 재앙이 아니며, 田野가 개간되지 못하고 재화가 모이지 않는 것이 나라의 해가 아니다. 윗사람이 禮가 없고 아랫사람이 배움이 없으면 나라를 해치는 백성이 일어나서 며칠이 못가 망하게 된다.

1-8 上不知禮하면 則無以敎民이요 下不知學이면 則易與(예) 爲亂이라

윗사람이 禮를 모르면 백성을 가르칠 수 없고, 아랫사람이 배움을 모르면 亂(반란)에 가담하기 쉽다.

1-9 君主에게 책하는 것을 恭이라 이르고, 善道를 말하여 邪心을 막는 것을 敬이라 이르고, 우리 군주는 불가능하다고 하여 말하지 않는 것을 해침이라 이른다.

이는 정치를 하는 자가 마땅히 仁心과 仁聞을 두어서 先王의 정사를 행해야 하고 군주와 신하가 또한 마땅히 각각 그 책임을 져야 함을 말씀한 것이다.

 

2-1 孔子曰 道二니 仁與不仁而己矣라하시니라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길은 둘이니, 仁과 不仁일 뿐이다. 하셨다.

 

3-1 孟子曰 三代之得天下也는 以仁이요 其失天下也는 以不仁이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三代가 天下를 얻은 것은 仁으로서였고, 天下를 잃은 것은 不仁으로서였다.

3-2 今에 惡(오)死亡而樂不仁하나니 是猶惡醉而强酒니라

지금에 죽고 망하는 것을 싫어하면서 不仁을 좋아하니, 이는 취하는 것을 싫어하면서 술을 억지로 마시는 것과 같다.

 

4-1 孟子曰 愛人不親이어든 反其仁하고 治仁不親어든 反其智하고 禮人不答이어든 反其敬이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남)을 사랑해도 친해 지지 않거든 그 仁을 돌이켜 보고, 사람을 다스려도 다스려 지지 않거든 그 智를 돌이켜 보고, 사람에게 禮를 다해도 답례하지 않거든 그 敬을 돌이켜 보아야 한다.

4-2 行有不得者이든 皆反求諸己니 其身正而天下歸之니라

행하고서 얻지 못함이 있거든 모두 자신에게 돌이켜 찾아야 하니 그 몸이 바루어지면 天下가 돌아오는 것이다.

4-3 時云 永言配命이 自求多福이라하니라

時經에 이르기를 길이 天命에 배합할 것을 생각함이 스스로 많은 福을 구하는 길이다. 하였다.

 

5-1 孟子曰 人有恒言호되 皆曰天下國家라하나니 天下之本은 在國하고 國之本은 在家하고 家之本은 在身하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들이 항상 말하기를 天下 ․ 國 ․ 家라 하나니. 天下의 근본은 나라에 있고 나라의 근본은 집에 있고 집의 근본은 몸에 있는 것이다.

 

6-1 孟子曰 爲政이 不難하니 不得罪於巨室이니 巨室之所慕를 一國이 慕之하고 一國之所慕를 天下慕之하나니 故로 沛然德敎가 溢乎四海하나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정사를 하기가 어렵지 않으니, 巨室(大巨의 집안)에게 죄를 짓지 말아야 한다. 巨室의 사모하는 바를 一國이 사모하고, 一國이 사모하는 바를 天下가 사모한다. 그러므로 沛然히 德敎가 四海에 넘치는 것이다.

 

7-1 孟子曰 天下有道에는 小德이 役大德하며 小賢이 役 大賢하고 天下無道에는 小役大하며 弱役强 하나니 斯二者는 天也니 順天者는 存하고 逆天者는 亡이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天下에 道가 있을 때에는 小德이 大德에게 사역을 당하고 小賢이 大賢에게 사역을 당하며, 天下에 道가 없을 때에는 작은 자가 큰 자에게 사역을 당하고 弱者가 强者에게 사역을 당한다. 이 두 가지는 하늘(이치와 형세)이니, 하늘에 순종하는 자는 보존되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亡한다.

7-2 孔子曰 仁不可爲象也니 夫國君이 好仁이면 天下無敵이라하시니라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仁者에게는 많은 무리가 될 수 없으니, 나라의 군주가 仁을 좋아하면 天下에 대적할 이가 없다. 하셨다.

7-3 不能自强이면 則聽天所命이요 修德行仁이면 則天命在我니라

스스로 강해지지 못하면 하늘의 명하는 바를 들을 것이요, 德을 닦고 仁政을 行하면 天命이 자신에게 있음을 말씀한 것이다.

 

8-1 孟子曰 不仁者는 可興言哉아 安其危而利其구(災)하여 樂其所以亡者하나니 不仁而可興言이면 則何亡國敗家之有리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不仁한 자와는 더불어 말할 수 있겠는가, 위태로움을 편안히 여기고 재앙을 이롭게 여겨 亡하는 짓을 좋아한다. 不仁하면서도 더불어 말할 수 있다면 어찌 나라를 亡하게 하고 집안을 敗하게 하는 일이 있겠는가.

8-2 有孺子歌曰 滄浪之水淸兮어든 可以濯我纓이요 滄浪之水濁兮어든 可以濯我足이라하여늘

孺子(童子)가 노래하기를 滄浪의 물이 맑거든 나의 <소중한> 갓끈을 빨 것이요. 滄浪의 물이 흐리거든 나의 <더러운> 발을 씻겠다. 하였다.

8-3 孔子曰 小子아 聽之하라 淸斯濯纓이요 濁斯濯足矣로소니 自取之也라하시니라

孔子께서 말씀하시기를 小子들아, 저 노래를 들어보라, 물이 맑으면 갓끈을 빨고 물이 흐리면 발을 씻는 것이니, 이는 물이 自取하는 것이다. 하셨다.

8-4 夫人必自侮 然後에 人侮之하며 家必自毁而後에 人毁之하며 國必自代而後에 人代之하나니라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이 그를 업신여기며, 집안은 반드시 스스로훼손한 뒤에 남이 그를 훼손하며,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공격한 뒤에 남이 그를 공격하는 것이다.

譯註: 人必自 - 자처는 스스로 업신여기는 것으로 自身이 남들로부터 업신여김을 당할만한 行爲를 함을 이르는 바, 뒤의 자훼와 自代 역시 제 스스로 자기 집안을 훼손하고 자기 나라를 亡하게 할 만한 行爲를 함을 이른 것이다.

8-5 太甲曰 天作孼은 猶可違어니와 自作孼은 不可浩이라하니 此之謂也니라

<太甲>에 이르기를 하늘이 지은 재앙은 오히려 피할 수 있거니와 스스로 지은 재앙은 <피하여> 살 수 없다. 하였으니, 이것을 말한 것이다.

 

9-1 孟子曰 桀紂之失天下也는 失其民也니 失其民者는 失其心也라 得天下有道하니 得其民이면 斯得天下矣리라 得其民이 有道하니 得其心이면 斯得民矣리라 得其心이 有道하니 所欲을 興之聚요 所惡(오)를 勿施爾也니라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桀 ⁃ 紂가 天下를 잃는 것은 백성을 잃었기 때문이니, 백성을 잃었다는 것은 그 마음을 잃은 것이다. 천하를 얻음에 길이 있으니, 백성을 얻으면 天下를 얻을 것이다. 백성을 얻음에 길이 있으니, 그 마음을 얻으면 백성을 얻을 것이다. 마음을 얻음에 길이 있으니, 백성이 원하는 바를 위하여 모아 주고 백성이 싫어하는 바를 베풀지 말아야 한다.

9-2 今天下之君이 有好仁者면 則諸侯皆爲之敺矣리니 雖欲無王이나 不可得己니라

이제 천하의 군주 중에 仁을 좋아하는 자가 있으면 諸侯들이 모두 그를 위하여 <백성>을 몰아 줄 것이니, 비록 왕 노릇을 하지 않으려 하더라도 될 수 없을 것이다.

 

10-1 孟子曰 自暴者는 不可與有言也요 自葉者는 不可與有謂也니 言非禮義를 謂之自暴也요 吾身不能居仁由義를 謂之自葉也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스스로 해치는 자는 더불어 말 할 수 없고, 스스로 버리는 자는 더불어 일할 수 없으니, 말할 때에 禮義를 비방하는 것을 自爆이라 이르고, 내 몸은 인에 居하고 義를 따를 수 없다고 하는 것을 自葉라이른다.

10-2 仁은 人之安宅也요 義는 人之正路也라

仁은 사람의 편안한 집이요, 義는 사람의 바른 길이다.

10-3 仁宅은 己見前篇하니라 義者는 宜也니 乃天理之當行이요 無人欲之邪曲이라 故로 曰 正路라하니라

仁宅은 이미 前篇(公孫吜 上)에 보인다. 義는 마땅함이니, 바로 天理로서 마땅히 行해야 할 것이요 人欲의 邪曲함이 없다. 그러므로 正路라 할 것이다.

10-4 曠安宅而不居하며 舍正路而不由하나니 衷哉라

편안한 집을 비워두고 거처하지 않으며 바른 길을 버려두고 따르지 않으니, 애처롭다.

10-5 此章은 言 道本固有로되 而人自絶之하니 是可衷也라 此는 聖賢之深戒니 學者所當猛省也니라

이 章은 道가 본래 고유하나 사람이 스스로 끊으니, 이는 슬퍼할 만함을 말씀한 것이다. 이는 聖賢의 깊은 경계이니, 배우는 자들이 마땅히 크게 반성하여야 할 것이다.

 

11-1 孟子曰 道在爾 而求諸達하며 事在易而求諸難하나니 人人이 親其親하며 長其長이면 而天下平하리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道가 가까운 곳에 있는데도 먼 곳에서 구하며, 일이 쉬운데 있는데도 어려운 데에서 찾는다. 사람마다 각기 그 어버이를 친히 하고 그 어른을 어른으로 섬기면 천하가 평해질 것이다.

 

12-1 孟子曰 居下位而不獲於上이면 民不可得而治也리라 獲於上이 有道하니 不信於友면 弗獲於上矣리라 信於友 有道하니 事親弗悅이면 弗信於友矣리라 悅親이 有道하니 反身不誠이면 不悅於親矣리라 誠身이 有道하니 不明乎善이면 不誠其身矣리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아래 지위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하면 백성을 다스리지 못할 것이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것이 길이 있으니, 벗에게 믿음을 받지 못하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지 못할 것이다. 벗에게 믿음을 받는 것이 길이 있으니, 몸을 돌이켜 봄에 성실하지 못하면 어버이에게 기쁨을 받지 못할 것이다. 몸을 성실히 하는 것이 길이 있으니, 선을 밝게 알지 못하면 그 몸을 성실히 하지 못할 것이다.

12-2 是故로 誠者는 天之道也요 思誠者는 人之道也니라

이러므로 <자연스럽게> 성실히 함은 하늘의 道요, 성실히 할 것을 생각함은 사람의 道이다.

 

16-1 孟子曰 恭者는 不侮人하고 儉者는 不奪人하나니 侮奪人之君은 慛恐不順焉이어니 惡(오) 得爲恭儉이리오 恭儉을 豈可以聲音笑貌爲哉리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공손한 자는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검소한 자는 남의 것을 빼앗지 않는다. 남을 업신여기고 남의 것을 빼앗는 군주는 <사람들이 자신의 뜻에> 순종하지 않을까 두려워하니, 어찌 공손함과 검소함을 할 수 있겠는가. 공손함과 검소함을 어찌 음성이나 웃음과 모양으로써 <꾸며서> 할 수 있겠는가

 

17-1 曰 天下溺이어든 援之以道요 嫂溺이어든 援之以手니 子欲手援天下乎아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천하가 도탄에 빠지거든 道로써 구원하고, 제수가 물에 빠지거든 손으로써 구원하는 것이니, 자네는 손으로 천하를 구원하고자 하는가.

 

18-1 古者에 易子而敎之하니라

옛날에는 자식을 바꾸어 가르쳤다.

18-2 易子而敎는 所以全父子之恩이요 而적 不失其爲敎니라

자식을 바꾸어 가르침은 父子間의 은혜를 온전히 하고 또한 가르침을 잃지 않게 하는 것이다.

18-3 父子之間은 不責善이니 責善則離하나니 離則不祥이 모 大어이니라

부자지간은 善으로 책하지 않으니, 善으로 책하면 <情이> 떨어지게 된다. 情이 떨어지면 不祥(나쁨)함이 이보다 더 큼이 없는 것이다.

 

19-1 곽不爲事리오마는 事親이 事之本也요 열不爲守리오마는 守身이 守之本也니라

<섬기는 일중에> 무엇이 섬김이 되 않겠는가마는 어버이를 섬김이 섬김의 근본이요, <지키는 일 중에> 무엇이 지킴이 되지 않겠는가는 몸을 지킴이 지킴의 근본이다.

19-2 事親孝이면 則忠可移於君이요 順可移於長이며 身正이면 則可齊國治而天下平이니라

어버이 섬기기를 효로 하면 충성을 군주에게 옮길 수 있고 순종함을 어른(상관)에게 옮길 수 있으며, 몸이 바루어지면 집안이 가지런해지고 나라가 다스려져 천하가 평할 것이다. (孝經에 있는 공자의 말씀)

 

26-1 孟子曰 不孝有三하니 無後爲大하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不孝가 세가지 있으니, <그 중에> 後孫이 없는 것이 가장크다.

26-2 趙氏曰 於禮에 有不孝子三事하니 謂가 意曲從하여 급親不義가 一也요 家貧親老호되 不爲祿仕가 二也요 不娶無子하여 絶先祖祀가 三也니 三者之中에 無後爲大하니라.

趙氏가 말하였다. 禮에 不孝란 것이 세 가지 있으니, 父母의 뜻에 아첨하고 곡진히 따라서 어버이를 不義에 빠뜨림이 첫째요, 집이 가난하고 어버이가 늙었는데도 祿仕(祿을 받기위한 벼슬)를 하지 않음이 둘째요, 장가들지 않아 자식이 없어서 先祖의 제사를 끊음이 셋째이니, 이 세 가지 중에 後孫이 없는 것이 가장 크다.

 

27-1 孟子曰 仁之實은 事親이 是也요 義之實은 從兄이 是也니라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仁의 실제는 어버이를 섬김이 이것이요, 義의 실제는 兄에게 순종함이 이것이다.

27-2 智之實은 知기 二者하여 弗去 是也요 禮之實은 節文신 二者是也요 樂(악)之實은 樂기 二者니 樂(락)則生矣니生則惡(오)可己也리오 惡可己면則不知足之로 之手之舞之니라

智의 실제는 이 두 가지(事親 . 從兄)를 알아서 떠나지 않는 것이요, 禮의 실제는 이 두 가지를 節問하는 것이요, 樂의 실제는 이 두 가지를 즐거워하는 것이다. 즐거워하면 <이러한 마음이> 생겨날 것이다, 생겨난다면 <이러한 행실을> 어찌 그만둘 수 있겠는가, 그만둘 수 없다면 자신도 모르게 발로 뛰고 손으로 춤을 추게 될 것이다.

 

28-1 孟子曰 天下大悅而將歸己어늘 視天下悅而歸己호되 猶草芥也는 慛舜이 爲然하시니 不得乎親이면 不可以爲人이요 不順乎親이면 不可以爲子러시다

孟子께서 말씀하셨다. 天下 사람들이 크게 좋아하면서 장차 자신에게 돌아오려 하였으나 天下 사람들이 좋아하면서 자신에게 돌아옴을 보기를 草芥와 같이 여기신 것은 오직 舜 임금이 그러하셨다. 어버이에게 기쁨을 얻지 못하면 사람이 될 수 없고, 어버이를 <道에> 순하게 하지 못하면 자식이 될 수 없다고 여기셨다.

28-2 舜이 盡事親之道而皆膄底(지)豫하니 皆膄底豫而天下化하며 皆膄底豫而天下之爲父子者定하니 此之謂大孝니라

舜임금이 어버이 섬기는 道理를 다함에 제수가 기뻐함을 이루었으니, 고수가 기뻐함을 이룸에 天下가 교화되었으며, 고수가 기뻐함을 이룸에 천하의 父子間이 된 자들이 안정되었으니, 이것을 일러 大孝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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