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지자체 중심으로 선발
공공디자인 업무가 확대되면서 올 하반기부터 정부기관이나 자치단체에서도 디자인 전문인력을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행정안전부(장관 이달곤)는 24일 '공무원임용령'이 24일 국무회의 통과함에 따라 시설직렬내
'디자인 직류'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이는 '창의적인 디자인 강국 구현'이 국정과제로 추진되는 등 국가브랜드 가치향상을 위한 디자인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고, 도시공간·국토공간에도 디자인의 개념이 적용되면서 관련분야 전문인력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중앙부처(디자인관련 5개기관)와 자치단체(233개) 조사에서 디자인 직류 신설
을 희망했고, 특히 233개 지자체 가운데 76.8%인 179곳에서 디자인 직류 신설을 희망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행안부는 공무원임용령이 개정됨에 따라 금년 상반기 중에 '지방공무원임용령' 및 '공무원임용
시험령'을 개정하여 시험과목·자격증 등 채용관련 사항을 마련, 하반기부터는 디자인 전문가를
채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디자인 직류가 신설되더라도 일반 공채보다 특채 중심으로 채용될 전망이다. 경험과
경력을 요하는 디자인 전문가를 채용하는 특수한 직종이기 때문에 공채로 선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디자인 직류는 일반직 공채처럼 지식평가의 필기시험 과목으로 선발하기보다는 직급마다
차등을 두되 경력과 실적 중심으로 선발하는 특채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디자인 전문가는 국가직보다 지방직에서 주로 채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부처의 경우 디자인
관련 수요가 필요한 기관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수요가 필요한 기관은 국토해양부 정도이지만
국토해양부도 설계 중심이기 때문에 사실상 수요가 거의 없는 편이다.
의견수렴에서도 나타났지만 디자인 전문인력 수요는 대체로 자치단체이다. 자치단체별로
옥외광고물, 도시미관 등에 관한 사무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공무원임용령' 개정으로 디자인
직류를 신설한 것도 자치단체에 무게를 두고 추진된 것이다.
직급도 법령으로는 9급부터 5급까지 채용할 수 있지만 국가직의 경우 5급은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각 자치단체별로 7급 또는 9급 중심으로 디자인 전문가를 특채 형
식으로 선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연 기자 desk@le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