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_김상기
아내가 많이 아프다
눈 꼭 감고 참고 있다가
문득 혼잣말처럼 묻는다
'날 사랑해?'
나는 화들짝 놀라 대답한다
'그럼! 사랑하고말고!'
아내가 생전 하지 않던 청을 한다
'나 한 번 안아 줄래?'
나는 고꾸라지듯 아내를 안는다
목구멍 속으로 비명이 터진다
'여보! 제발 가지 마!'
이윽고 아내가 가만히 나를 민다
'이제 됐어… '
여간해선 울지 않는 아내 눈이 흠뻑 젖어 있다
장례식 날 관 뚜껑을 덮기 전에
마지막으로 아내를 안았다
얼어붙은 눈물
얼음 같은 체온
사람들이 나를 떼어 놓는다
나는 아내를 보낸다
내 남은 삶과 꿈도 함께 보낸다 관련기사 : 동아일보·[황인숙의 행복한 시 읽기]<269>고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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