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든 이동하면서 손쉽게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생수의 인기는 꾸준하다. 그러나 근래에 들어 생수가 아닌 차(액상추출차) 제품이 생수시장과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차세대 주류로 부상하고 있다.

이제는 갈증을 느꼈을 때 물을 마시는 것 보다는 보리차, 녹차, 옥수수수염차 등을 휴대하면서 마시는 것이 보편화 됐다. 가까운 편의점, 슈퍼, 대형마트 등에서는 이러한 차 제품들을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것.

◇ 녹차, 옥수수수염차 등 차 음료 전성시대

혼합차 등 물을 대신해 마시는 차 제품이 일반 물보다는 좀 더 건강할지도 모른다는 심리가 소비자들에게 어필됐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체중관리에 신경을 쓰는 소비자에게 ‘0' kcal 또는 무칼로리’란 표시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차 음료시장을 성장시킨 녹차 음료는 카테킨 등 항산화 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녹차의 떫은맛을 개선한 제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는 것은 꾸준한 인기를 반증한다.

또 녹차에 그치지 않고 둥굴레, 결명자, 치커리, 보리, 상황버섯 등 식물 추출물이 다량 함유된 혼합차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들은 여러 가지 몸에 좋다고 알려진 생약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단순한 물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 나오고 있는 제품들이 보리차, 옥수수수염차 등이다. 이들은 예전에 가정에서 직접 끓여 마셨던 아련한 추억을 되살리면서 수분을 섭취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차 음료는 물보다 건강에 좋을까?

차 역시 물로 이뤄진 것이어서 차와 물을 한 가지 기준으로 가늠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굳이 대조를 한다면 차가 물보다 유효성분을 더 함유한 편이라고 할 수 있다.

차 음료 대부분이 차 추출물 1가지 이상을 포함하고 있어서다. 상대적으로 물보다 건강에 좋다고 부각시킬만한 요소가 배가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차 음료가 건강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확답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몇몇 해외 연구 자료는 있으되 국내에서 시판중인 제품에 대한 검증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 음료에 약용식물로 알려진 식물들의 추출물이 들어있을 뿐 1병을 마셨을 때 실제로 섭취하는 유효성분이 얼마나 되는지, 얼마나 건강에 도움이 되는지는 알 수 없는 셈이다.

그러나 녹차 또는 보리차 등을 단독으로 놓고 봤을 때 건강에 도움이 되는 측면은 분명 있다.

가천의과대학 보건환경시스템학과 서광석 교수는 “녹차는 중금속을 중화해서 배출시키는 이뇨작용이 상당히 강하고, 비타민 및 미네랄을 포함해 체중감소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유태우 교수는 “녹차, 보리차 등 물을 대신해 마실 수 있는 음료는 인체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수분을 공급하는 장점이 있다”면서도 “특별히 기능성이 검증되지 않더라도 생수보다 ‘맛있는 물’이라는 점에서 인기를 얻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별히 건강성을 따지기 이전에 이들 음료가 ‘맛있는 끓인 물’로 받아들이는 것이 무난하다는 지적이다.

흔히 아이가 설사를 할 때면 유제품, 밀가루 음식 등을 섭취하지 말고 보리차만 마시게 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보리차의 경우 설사 등으로 인한 탈수현상을 예방하고, 어느 정도 영양보충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중론 이다. 보리, 현미 등을 넣어 끓여 먹으면 열을 내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 마시는 음료시장도 다양화 추세

한편 차 음료시장이 확장되면서 마시는 생수 시장도 새롭게 재편성 되고 있다. 심층수와 같은 프리미엄급 물을 비롯해 아미노산 등을 첨가한 기능성 물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어서다.

이 밖에 피부에 좋다고 알려진 콜라겐을 함유한 음료, 비타민C가 농축된 음료 등이 그것이다. 이처럼 다양화되는 음료 제품에서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단 이들 음료가 액상추출차, 혼합음료의 범주에 들어 있을 뿐 건강기능식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유념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았다.

유태우 교수는 “무엇이든 몸에 좋다고 생각하고 가리지 않고 먹는 것이 권장된다”며 “나에게는 적합한 식품과 부적합한 식품을 나누다 보면 오히려 건강을 놓칠 수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주애 기자 yju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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