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등 3대통화 환율변동 주시하라
장기투자 외엔 항상 환헤지를 생각하라
해외여행 때 카드·현금결제 택일하라

올해 상반기 동안 해외주식형 펀드에 몰린 돈이 14조7,737억원에 달했다. 이는 올해를 ‘해외투자 대중화의 원년’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규모다.

여기에 외국여행과 유학이 급증하면서 외화통장, 해외 카드사용 등도 크게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꼭 거쳐야 할 절차가 환전이다. 환전은 그 방법에 따라 수수료차가 클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환율변동에 따른 손실 가능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해외 펀드와 외화예금

펀드 관련 환율 재테크의 기본은, 미국 달러, 엔, 유로 등 3대 주요 통화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 헤지(위험회피)가 필요하지만, 개도국 통화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환 헤지가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개도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 원화를 달러나 유로로 바꾼 후 다시 해당 투자국의 통화로 환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게다가 여러 나라에 동시에 투자되는 경우는 환전 횟수가 그만큼 늘어난다.

결국 환전 회수가 늘어나는 만큼 비용도 커진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분산 즉 헤지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들여 별도의 환 헤지를 할 필요성도 그만큼 줄어든다.

주요 통화로 투자하는 펀드의 경우는 원화가 직접 해당 통화로 환전 되기 때문에 환 헤지를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3대 주요 통화의 경우 단기 변동폭이 크지 않고 해당국 경제에 관심이 있다면 시기에 따라 장기적 환율 변동방향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투자이익에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엔화의 경우 최근 일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현재 엔화가치가 바닥권이라는 견해가 우세하기 때문에 장기투자의 경우 굳이 환 헤지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 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판단의 최종 책임은 투자자 자신의 몫이다.

만일 현재 원화가치가 지나치게 높다고 판단한다면, 해외여행 후 남은 외화 등을 무조건 환전할 것이 아니라 외화예금 통장에 적립해두는 것도 환전 비용을 절약하고, 향후 원화가치 하락 시 환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 손해를 입을 수도 있기 때문에, 불안하다면 환 헤지가 가능한 외화예금 통장을 이용하면 된다.

■ 해외 카드 사용과 환전

많은 해외 여행자들이 공항에 있는 환전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리 시간을 내 주거래 은행을 방문한다면, 자신의 고객 등급에 따라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환전할 수 있다. 특히 인터넷을 통해 매입할 외화 종류와 권종을 정한 뒤 은행 창구에서 교환하는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환전수수료가 최고 70%까지 절약된다.

또 선진국으로 여행한다면 여행자수표를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환전비용이 상대적으로 싸며, 만일의 경우 분실해도 손실 위험성이 거의 없다.

여행 예정지역 해당 통화의 최근 추이를 미리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달러나 엔화에 대해 원화강세가 이어지는 올 여름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 지역을 여행한다면 통상적으로 사용 후 한달 이후 결제가 이뤄지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할 공산이 크다. 하지만 유럽을 여행할 때는 되도록 현금이나 여행자 수표를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출처: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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