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5일 만능엔터테이너 박경림씨가 결혼했다. 그의 결혼식은 유명영화제 시상식을 방불케 했다. 참석자는 카펫이 깔린 길을 통해 입장했고 참석자들 인터뷰와 사진찰영을 위한 zone까지 마련되었다.

 

식장에서 진행된 결혼식도 볼만했다. 한국최고의 엠시 유재석과 박수홍 두 사람이 공동사회를 봤고, 노홍철, 엠시몽 등 요즘 잘 나간다는 초특급 엔터테이너들이 박경림의 결혼식을 위해 온갖 재롱을 떨었다.

 

정말 왠만한 시상식도 한데 모을 수 없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였고 자신들만의 퍼포먼스도 아끼지 않았다. 대단한 이벤트였다. 많은 스타들의 결혼식이 있었지만 이 정도로 크게 기획된 결혼식은 보지 못했다.

 

약간 불안감이 들었다. “이거 너무 크게 하는 거 아니야” 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만약 박경림이 아니라 다른 연예인이었다면 좀 씹힐 수도 있겠는데”

 

시청자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연예인으로서 카펫을 깔고 촬영존을 만드는 등 한국정서상 지탄을 받을 수도 있는 호화 이벤트를 기획한다는 것이 여간 조심스런 일이 아니다.

 

그런데 박경림을 그런 이벤트를 기획했고 성공리에 마쳤다. 왜 그럴까? 박경림과 다른 연예인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왜 박경림은 별 탈이 없는 걸까.

 

 박경림 홈페이지

 

 

그건 기획의 차이다. 박경림은 자신의 쇼를 기획할줄 안다. 그러나 다른 많은 연예인들은 쇼를 스스로 기획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기획을 따라간다.

 

5,000명의 하객이 몰리고 히딩크와 이명박이 참석하고 최고의 스타들이 동원되어도 그의 결혼식이 비난받지 않는 것은 이벤트의 기획자가 박경림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이 알기 때문이다.

 

그건 박경림다운 쇼였다. 기획자 박경림의 기획의도가 분명히 드러나고 알 수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그 화려한 이벤트에서 호화로움에 대한 불쾌감보다는 기획자가 의도한 재미를 더 느꼈다.

 

다른 연예인이 이같은 잔치판을 벌였다면 어땠을까. 아마 호화로움만 있고 기획의도는 알 수 없는 결혼식에 비난이 쏟아졌을지 모른다. 박경림의 결혼식은 박경림이라서 가능한 쇼였다. 중요한 것은 쇼가 ‘요란스럽냐’ ‘아니냐’가 아니라 기획이 ‘있느냐’ ‘없느냐’ 이다. 

 

쇼를 기획하는 사람은 무리한 쇼와 가능한 쇼를 구분하고 진행방향을 예측하고 대비한다. 자신의 감정선에 맞추어 기획하기 때문에 연기도 어설프지 않다. 쇼를 리드하고 자유자재로 연출한다.

 

그러나 기획된 쇼를 따라가는 사람은 어색하다. 자꾸 기획자를 처다본다. 중요한 쇼의 구분과 진행을 남에게 맡겨버림으로서 돌발적 사태에 당황하게 되고, 나중엔 쇼기획자를 원망한다.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다”며 또 다른 눈물의 사과‘쇼’를 연출하게 되는데, 그 땐 이미 늦었다. 결국 모든 책임은 자신의 쇼를 철저히 기획하지 못한 연예인에게 돌아간다.

 

연예인의 일거수일투족은 대중에게 드러난다. 그들의 결혼도 이혼도 아이도 세상에 모두 공개되어 진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그들은 노출되는 모든 것들에 대한 기획이 필요하다.

 

기획사가 달리 기획사가 아니다. 대중에 노출되는 것이 본업인 연예인에겐 기획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기획사다. 신해철 식이든 김흥국 식이든 배용준 식이든 어떤 일관되고 포인트를 가진 기획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기획사의 기획으로 장사 해먹을 수 있는 것은 고작 몇 년이다. 인기가 지속될려면 결국 연예인 스스로의 기획력이 필요하다. 박경림처럼 5,000명 하객의 결혼식을 기획하고 지휘하는 기획력이라면 특A급 기획가라 할 수 있다.

 

연예인들이여 명심하자. 성공하고 싶다면 기획당하지 말고 박경림처럼 기획해야 한다.

 

 

댓글 보고 추가 : 이 글에서의 기획은 "박경림이 결혼식을 기획했다"가 아니라 "박경림의 결혼식엔 기획이 있다"라는 말로 이해하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벤트 자체에 대한 기획이 아니라 이런 이벤트가 가능하게 한 박경림의 연예생활 전반에 대한 기획력을 말하는 것입니다.

 

 

 

 

 

by  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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