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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본 http://blog.naver.com/junyc438/30003941919
 

“애 키울때 책상18개 구해 같이 공부”
고홍주 예일大 로스쿨학장 어머니 토요일마다 아침식사 후 가족토론회
“아이를 국내용 리더로 키워선 안돼”


▲ 박사학위를 11개나 받은 집안의 전혜성 여사는 예일대가 있는 코네티컷주 뉴헤이번에서 한국학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미국의 수많은 연구소 중에서 우리처럼 동양계 인재를 지원하는 곳은 없습니다.” /이진한기자
“제가 가끔 밤새 글을 쓰다가 새벽 5시에 자식들에게 이메일을 띄우면 금방 답장이 와요. 이미 깨어 있다는 얘기지요.”
 

메일을 띄운 이는 전혜성(77) 여사, 답장을 보낸 쪽은 그의 6남매다. 전 여사는 미국의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 인권 차관보를 지낸 고홍주(해럴드 고) 현 예일대 로스쿨 학장의 어머니. 자신도 이화여대 영문과 2학년 때 도미(渡美), 보스턴 대학원에서 사회학·인류학 2개 박사 학위를 땄고, 예일대 교수를 지냈다. 그녀가 자녀 교육을 통해 얻어진 실한 알곡들을 이번 주 ‘섬기는 부모가 자녀를 큰 사람으로 키운다’라는 신간에 담았다. ‘21세기가 요구하는 오센틱 리더로 키우는 7가지 덕목’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오센틱(authentic)’은 적당한 번역어가 없어요. ‘각자 나름의 독특한’이라는 단어지요. ‘유니크’에 가깝다고 할까. 아이들 개개인의 특성을 살린 리더로 키워야 합니다.”

 

전 여사의 남편은 주미 대사로 근무 중 5·16 쿠데타 이후 미국에 망명한 고(故) 고광림 박사(1989년 작고)다. 두 사람은 6남매를 뒀다. 자녀들은 모두 하버드와 예일을 나와 의사·교수직을 갖고 있는데, 가족이 보유한 박사 학위만 11개다. 예일대 200년 역사상 남매(홍주·경은)가 석좌교수 이상에 임명된 경우도 처음 있는 일이다. 미국 교육부는 이들을 ‘연구 대상 가족’으로 선정했다.

 

“저는 ‘행동이 말보다 낫다’라는 표현을 참 좋아합니다. 잔소리할 시간에 사소한 실천 하나라도 먼저 행하는 것이지요.”

 

전 여사 부부는 처음부터 집안에 책상 18개를 구해 놓고 애들이 보든 말든 거기서 책을 읽었다. 아이들 방에 각자 하나씩, 지하실에 하나, 집에 놀러 온 친구용 책상까지…. “주변에서 ‘고 박사네는 지하실에 아이들을 가둬 놓고 강제로 공부시킨다’는 말이 돌기도 했었지요(웃음).” 이 얘기가 그녀의 첫 책인 ‘엘리트보다는 사람이 되어라’(1996년)에 소개되자 “책보다 책상이 먼저 동이 났다”고 한다.

 

▲ 전혜성 여사가 2001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디킨슨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뒤 아들 고홍주 전 클린턴 행정부 인권 차관보와 함께 활짝 웃고 있다.

 

전 여사는 공부 습관을 들이는 데는 ‘규칙적 학습’이 열쇠라는, 평범한 경험담을 강조했다. 엄마는 아이들의 나이와 성향에 맞춰 공부 시간과 양을 함께 정했다. 계획에 무리가 없도록 했고, 아이들은 자신이 정한 양을 해낼 수 있었다.

 

또 하나. 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를 같이 했다. 아이들은 돌아가며 기도를 올렸다. 매주 금요일 밤은 ‘가족의 밤’으로 TV를 함께 보며 의견을 나누었고, 토요일 아침 식사 후에도 반드시 가족회의를 열었다. 아이들은 매주 한 명씩 차례대로 토론을 이끌고 회의 주재를 했다. 거창한 얘기를 하는 게 아니라 “쓰레기를 밖에 내놓는 일은 누가 맡을 것인가”처럼 사소한 것이었다.

 

“홍주(해럴드 고)가 인권 차관보를 하면서 3년 동안 43개국을 돌아다니더군요. ‘이거 국내용 지도자를 키워선 안 되겠구나’ 절감했습니다. 앞으로는 아이들이 ‘복합적 문화 역량’을 가져야 합니다. 한 가지 이상의 문화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죠.”

 

현재 한국인은 175개 나라에 700여만명이 흩어져 살고 있다. 중국인·유대인·이탈리아인에 이어 세계 네 번째 ‘디아스포라’(흩어져 사는 것)다. 전 여사는 “한국인처럼 어디에 가서든 잘살 수 있는 민족은 없다”고 믿고 있다.

 

 

출처:http://blog.naver.com/freegarden?Redirect=Log&logNo=140002049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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