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따수운 고구마가 사무치게 맛이나는 계절이어요.
모두들 월동준비는 잘들 하시고 수험에 임하시는지 궁금하네요 자나깨나 감기조심입니다~!!
안녕하세요 전 이번 4월달에 있었던 국가직 일반행정 공채시험에 최종합격한 스물네살 건강한 청년입니다.
현재 대학에 다니고 있고 임용은 유예한 상태이죠 취업계 낼 수 있을 때까지 일단 학교는 다니고 있는터라
조금은 여유롭고 널널한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모두들 취업걱정과 준비에 슬슬 긴장을 타는 동기애덜과는 달리
놀아줄 친구가 없어 조용히 혼자 집에서 플스,애완견하고만 노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요즘의 저이지만
저도 이렇게 즐거운 날이 찾아올지는 감히 몰랐습니다...
노량진에서 혼자 추운겨울을 보내며 이 악물고 수험서와 투쟁을 하던 때가 엊그제같은데...
여튼 쓸데없이 서두가 너무 길었네요 ;;
그토록 쓰고 싶었던 합격수기 이제 정말 한번 써보겠습니다.
최대한 현실적이고 디테일하게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조금의 거짓과 과장에 양심을 속이지는 않겠구요~
*2006.03.19일 노량진 입성*
군제대를 하고 무엇이든 할 수 있을것 같은 feel 충만했던 때 저는 바로 노량진행을 택했습니다.
공무원이 되겠다 마음먹은 이상 노량진행은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었는지 모릅니다.
저마다 노량진 입성의 이유에는 사연들이 있겠지만 저에게 있어 노량진은 세속에서의 탈피와 같았기 때문이죠.
친구들의 놀자는 유혹에 도저히 이길 수 없음을 알았기에 그렇게 싸이월드와 핸드폰까지 끊는 크나큰 포부를
가지고서 저는 노량진에 새둥지를 튼 것입니다.
일단 이 노량진이라는 곳은 정말 우울한 곳입니다.
찌라시, 짱깨, 전단지, 도둑고양이가 난무하는 그곳은
모두다 비슷한 상황들의 사람들이 집결한 곳이지마는 철저히 개인주의적이고 이기적인 곳이기도 하죠.
pc방, 술집도 많이 있지만 그런 곳에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정말 공무원공부란 걸 하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항상 긴장할 수 있고 발빠른 정보를 캐취할 수 있기에...괜히 공무원시험의 메카가 아니죠.
창문이 제법 큰 31만원짜리 고시원을 계약하고서 그렇게 저의 노량진 수험생활은 시작이 되었습니다...
<노량진 육교에서 폰카로 찍은 모습. 만두집 참 단골이었는데 ㅋㅋㅋ>
*교재와 강의 고르기*
개인적으로 자신에게 딱 맞는 강사와 교재를 고르는 게 합격의 가장 중요한 key임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처음에야 뭣 모르고 그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게 제일 현명한 선택이라 생각하겠지만 그게 다는 아닙니다.
반드시 샘플강의 같은 거 인터넷에서 들어보고 교재도 직접 서점에서 보고 고르시길 바래요.
교재도 딱 보면 공부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feel충만한 게 있거든요~;;
*어떤 곳에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좋은 교재와 좋은 강사 고르는 것만큼 중요한 사항입니다.
남들 다 하는 대로 무작정 따라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신에게 맞는 옷 사이즈가 있듯이 자신에게 맞는 공부방법이 있습니다. 그걸 빨리 알아내야 하죠.
저도 처음엔 무작정 남들 학원 단과 들으니까 학원다니고 그랬는데요
개인적으로 학원이라는 곳은 저에게 정말 맞지 않더군요 노량진 고시학원...정말 무서운 곳입니다...
유명한 강사 강의 전에는 줄이 정말 ㅎㄷㄷ.한시간전부터 서서 기다리는데 이건뭐 아파트 분양권 따는것도 아니고;;;
수강생이 너무 많아서 정신 바짝차려야겠구나 긴장감은 들지만 이내 그 마음은 '이 많은 사람들 중에 과연 내가 합격할 수 있을까?'
초조함과 절망감으로도 이어지더군요
또 학원 책걸상은 왜케 작은지...저같이 키크고 다리길은 사람은 전혀 고려해주지 않는 시스템이더군요(죄송합니다 재수없어서-.^)
또 한순간 졸면 replay란 없습니다. 때문에 강의에 대한 몰입도는 가장 좋을지 몰라도 그거빼곤 전혀 장점이 없는게 학원이라 여겨져
또 다른 공부장소를 물색하던차 독서실이 가장 낫다는 판단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일단 독서실은 편합니다. 학원 열람실과 달리 지정석이기에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공부가 가능하죠
또 공무원수험서가 좀 많고 좀 두꺼워야죠~책상위 넉넉한 수납공간에 딱놓고 여유롭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자물쇠는 필수!!)
개인적으로 참 예민한 성격이라 조금만 시끄러워도 공부에 집중을 못하는데 독서실은 참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저는 강의를 테이프로 들었습니다.아실거에요 학원 실강을 녹음해논 강의.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학원실강은 정말 맞지 않았었고 동강과 테잎강의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도저히 인터넷의 유혹에 이길 자신이 없었을 뿐더러(예 예상하셨겠지만 저란 놈은 참 유혹에 약하답니다;;)
휴대가 용이한 테잎 강의가 더 좋았습니다.
고로
독서실에서 테잎강의를 반복해서 듣는것 --->요게 오늘 제 합격수기의 key point라는 것을 알아주세요!!!
나중에는 테잎들이 너무 많아져 휴대가 불편해졌기에 mp3 어둠의 강의를 이용했습니다.
요새는 pmp같은것이 잘 나와서 그걸 이용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던데 괜찮은 방법 같습니다.
단 영화다운이나 DMB시청은 금물이라는 전제 하에~!!
<독서실 저의 책상입니다>
<고시원 저의 책상입니다 쌓여있는 강의 테잎들 ㅋㅋ>
*어떤 시험을 칠 것인가*
모두 아시다시피 일반행정은 지방직과 국가직 시험으로 나뉩니다. 또 선관위시험도 있구요
보통 일행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모든 시험은 다 치실 겁니다. 여러 개 본 것 중에 하나는 붙겠지하는 마음이지요.
그렇지만 잘못하면 수험 페이스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세요
자기가 정말 마음에 드는 시험 하나를 딱 정해 웬만하면 그것 위주로 공부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지방직과 국가직은 나오는 시험 패턴이 좀 다릅니다 정석적이고 정형화된 내용 위주인 국가직 시험과는 달리 지방직은
각 지방직마다 고유의 시험패턴이 있는데 국가직보단 좀 지엽적이고 더 까다롭기도 합니다. 그래서 정말 자신이 목표로 정한 시험 위주로 철저한 준비를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오로지 국가직 시험이 목표였기에 철저히 국가직 위주로 학습했고 다른 시험도 보긴 했으나 많이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그저 국가직 시험을 위한 모의고사 테스트, 가볍게 실력을 체크하는 정도로 시험에 임했습니다.
또 자신이 목표로 정한 시험이 임박하면 모의고사 많이들 푸시는데 좋은 방법입니다. 실제와 같이 시간 분배하는 연습도 되고 실제시험에서 긴장도를 많이 낮출 수 있습니다.
단 너무 어려운 모의고사는 풀지 마시길 바래요. 잘못하면 전의를 상실하실 수가 있습니다...;;;
*각 과목별 학습법*
<국어> - 제가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기에 별 어려움없이 공부하였습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좋아하던 과목이었으니까요 교재는 재정국어 보았습니다. 뭐 공무원 국어의 바이블이죠~ 강의는 그냥 한번은 테이프로 들었고 과감히 지식국어는 안했습니다 국가직 국어에 지식국어는 나오지 않으니~대신 상대적으로 출제 비중이 높은 1권 실용문법은 정말 책이 마르고 닳도록 보고 또 보았습니다 아침에 정신 멀쩡할 때 하루 30분씩은 반드시 눈으로 훑었으며 헷갈리는 어휘나 문법등은 포스트 종이에 체크해서 눈에 보이는 곳마다 붙여놓았습니다~한자도 하루에 15분정도는 꼭 했습니다. 한자 정말 하기 싫었지만 안하면 떨어진단 생각으로 꿋꿋이 했습니다 ㅠ.ㅠ 2권은 논리성을 따지는 심화적인 내용이라서 역시 아침에 많이 공부했구요 3권 문학은 그냥 소설책 읽는 기분으로 부담없이 보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국어는 이번 시험에 가장 효자 과목이었습니다 100점 만점.~!!
<영어> - 영어...공무원시험의 가장 험난한 산맥이죠. 영어만 잡아도 합격은 반이다 싶을 정도로 까다롭고 방대한 과목임에 틀림없습니다. 그치만 하면 됩니다. 영어 어렵다 하는 사람은 솔직히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아니면 정말 비효율적으로 공부하는 사람이거나... 제가 생각하기에 영어 공부의 가장 핵심은 ‘단어’입니다. 단어를 마니 알아야 독해도 감으로 때려잡을 수 있는 겁니다 뭐 완벽한 독해를 위해 문법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그래도 영어의 핵심은 어휘입니다. 전 처음엔 보카킬러로 했다가 책의 알 수 없고 조잡한 구성에 회의를 느껴 보카바이블을 보았습니다. 보카바이블 깔끔하고 공부하기 편하더군요~이번 국가직셤에서 어휘는 다 맞았어요 하루하루 공부하기 좋게 구성이 잘 되어있기에 추천해 드립니다. 독해는 그냥 닥치는대로 마니 풀었습니다 하루에 7~8개 정도는 꾸준히 풀었는데 ‘감’이란 놈을 잃지 않기 위해 여튼 마니 풀었습니다. 최근엔 독해시험에 대한 비중이 더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더 비중을 높여 공부하시길!!
문법은 제가 정말 골치를 썩은 부분입니다. 이상하게 문법은 공부하기가 싫더라구요. 그래도 비교적 쉽게 문법의 흐름을 잡아주는 이성철 슈퍼문법으로 기본은 잡았고 현재 가장 잘나가는 영어강사 신성일로 한번 들어주니 어느새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치만 이번 셤에선 문법을 하나 밖에 맞추지 못해 역시 한계를 느꼈다는...;;; 이번 시험에서 영어는 80점!!
<국사> - 정말 재미있게 공부한 과목입니다. 맥락으로 기본을 잡고 통합으로 마무리를 했는데 정말 정재준샘 덕분에 국사 너무 재미있게 공부했네요~재준샘 일단 강의가 엄청 웃깁니다 전 첨에 테잎으로 들으며 혼자 독서실서 실실대며 웃음 참느라 고생했다는...나중엔 실강까지도 들었어요ㅋㅋ 두음 암기법도 기발하고 가끔씩 들려주시는 냉정하지만 현실적인 이야기들은 정말 정신을 바짝차리게 해주신다는...여튼 국사는 공부가 안되거나 따분할 때, 점심먹고 졸릴 때 가벼운 마음으로 공부했습니다. 나름대로 전략과목이었지만 이상하게 실수로 이번 시험에서는 예상보다 낮은 점수를 받아 애를 먹은 과목입니다. 80점....;;;
<행정법> - 제가 가장 애를 먹은 과목입니다. 정말 저에게는 영어보다도 암적인 존재였어요...행정법을 처음 접했을때의 그 충격이란...한글로 쓰여있다지만 그건 이해할 수 없는 언어였으며 난생 처음 접해보는 생소한 법률 용어와 나에겐 너무 먼 얘기만 같은 각종 판례들과 법률 조항은 절 처음으로 공무원시험을 포기하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그래도 방법이 없었습니다 그냥 하는 수 밖에는...홍성운 신월로 시작했지만 저에겐 잘 맞지 않았습니다. 강의를 무려 일곱 번이나 들었는데도 이상하게 문제 풀 땐 막히더라구요..과감하게 전 다른 교재를 택했고 그 선택은 옳았습니다. 바로 마인드맵 강태월 샘~노량진에서 꽃미남 강사로 유명하신 분이죠~우연찮게 이분 무료특강을 듣고서 비로소 행정법에 한줄기 서광이 비추더군요~ 마인드맵으로 큰 정리를 해놓은 교재도 좋았고 설명이 참 자세하고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강태월샘 몇 년안에 노량진 행정법 석권하실듯...(아님 말고...;)여튼 행정법은 정말 열심히 한 과목이에요~ 처음에야 정말 어렵지만 나중에 일정한 수준이 되면 절대 떨어지지 않는 과목이란 정설이 저에게도 통했습니다. 이번 셤에서는 90점으로 나름 만족할만한 점수를 받았습니다~!
<행정학> - 제가 가장 재미있게 열심히 한 과목입니다. 국사야 뭐 강사분이 재밌으셔서 그렇지만 행정학은 그 내용 자체가 흥미로웠습니다. 행정이라는 정의내리기가 다소 껄떡지근한 개념을 역사와 문화, 정치, 경제적인 마인드로 알아가는 그 과정이 이상하게 전 참 재밌더군요~내용이 크게 어렵지는 않지만 워낙 양이 많다보니 꾸준한 회독이 절실한 과목이죠. 저는 김중규 선행정학으로 했습니다 김중규샘 실제로 공무원 출신이셔서 자신의 공직생활과 연관지어 차분히 설명하시는 게 참 좋았습니다. 그렇게 큰 어려움없이 공부한 결과 올해 국어와 마찬가지로 만점이라는 고득점을 올릴 수가 있었습니다 ^^
*공무원 공부는 반복과 회독수가 중요하다*
누군가 저에게 공무원 공부가 무엇인지 한마디로 정의내리라고 명한다면 전 두말없이 “반복학습”이라고 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공무원 공부는 반복입니다.
사실 제가 공부해 본 결과 공무원 공부 내용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그 양이 워낙에 방대하기 때문에
얼마나 책상에 엉덩이를 붙이고, 얼마나 책을 달달달 외워서, 얼마나 실제 시험에서 많이 까먹지 않느냐가 관건인 것입니다.
더군다나 국사와 행정학은 정말 지엽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험서의 세세한 부분까지 놓쳐서는 안 되는데
그러기 위해선 반복 또 반복해서 봐야 합니다.
수험서의 내용이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먼저 반응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엉덩이로 한다는 말...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어요!!!
정말 공무원은 똑똑한 사람을 뽑는 게 아니라 성실한 사람을 뽑는 것 같습니다.
*슬럼프와 극복*
수험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은 편이라서 사실 슬럼프기간도 길지는 않았지만 저에게도 찾아오긴 하더군요.
저는 일단 노량진에서의 1년이 정말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절대 인간관계는 맺지 않고 오로지 혼자서 공부한다’는 저만의 룰을 지키느라 철저한 아웃사이더생활을 영위하였죠.
밥도 혼자먹고 공부도 혼자하고 노는 것도 혼자 놀고 가끔씩 먹는 술도 혼자 마시고...
어떤 날은 벽에 대고 이야기를 한 적도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한 적도 있었어요.;;
또 어떤 날은 혼자놀기의 진수라는 ‘삼겹살집에서 혼자 먹기’도 감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알바생이 좀 불쌍한 눈빛으로 절 처다 보긴 했지만 전 개의치 않고 당당히 참이슬 1병도 시켰지요~
그땐 왠지 그렇게 해야만 시험에 붙을 거라는 이상한 관념이 있었어요.
나름대로 그런 요상한 징크스를 만들고 억지로라도 그렇게 지냈어요.ㅋㅋ
노량진에서 공부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리를 지나면 커플들이 정말 많고 밤이면 삼삼오오 술 드시는 그룹들도 참 많습니다.
전 일단 그분들은 내가 제꼈구나 하는 마인드로 저의 은둔생활을 합리화했어요ㅎㅎ
사실 공부하면서 외롭다고 이성을 만나거나 스터디를 통해 친목을 다지시는 분들이 많은데
정말 절제하며 신중히 생각하시고 만나시길 바랍니다. 안그러면 정말 다같이 망하는 지름길이에요~;;;
그냥 혼자 공부하세요 지독한 외로움을 겪어보는 것도 인생을 살면서 꽤 괜찮은 경험입니다.
전 그 외로웠던 시절을 통해 평소에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그들이 얼마나 중요한 분들인지 절실히 깨달을 수가 있었어요!!
명심하셔요 빨리 합격하고 싶으심 외톨이가 되십시오!!!
*합격*
국어 -100
영어 - 80
국사 - 80 =90 + 가산점(3) = 93
행법 - 90
행학 - 100
[epilogue]
정말 쓰고 싶었던 글인데 막상 써보니 너무 허접하네요~
제가 봐도 저의 수기는 지극히 주관적이고 제 스타일대로입니다~
그저 저의 수험 방법 중 괜찮은 것은 취하시고 별로다 싶은 것은 과감히 씹어주시는 센스를 보여주십시오!
무엇보다 자신에게 맞는 각자의 방식이 있으니까요!!!
9꿈사 합격수기 중 제일 멋진 수기를 써야지 늘 마음먹었던 건데 벌써 그 의욕은 상실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ㅋ
사실 요즘의 제가 그래요~시험에만 합격하면 정말 온 세상이 달라질 것 같고 뭐든 다 해볼 거라 의욕에 불타올랐었는데
막상 붙고나니 그 기쁨도 오래 가지는 않더군요 발령을 받고 일을 해야 실감이 나려나...
요새는 정말 메너리즘에 빠져버렸습니다...
뭔가 발전적인 일을 해야할 텐데 시험합격했다는 자만심과 안도감으로 그냥 멍하니 틀어박혀 있기만 해요.
오히려 수험생활때가 정말 좋았구나 하는 때도 있어요 진짜 희망에 가득차 있고 하루하루 보람을 느꼈었던 날들이었는데...
제가 이런 얘기 하면 수험생분들은 화내실지도 모르겠네요 ‘넌 합격했으니까 그말이 나오지’하고요ㅋ
그치만 정말 그래요 제가 인생을 살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적이 없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없을 것 같아 그 시절이 마니 그리울 것 같습니다~
수험생 님들도 지금은 힘드시고 하루하루 두려우시겠지만 지금 그 힘들고 외로운 전쟁을 그냥 즐겨버리세요
정말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해 열심히 살고 있는 거잖아요!! 끈기를 갖고 포기하지 않으시면 누구나 붙을 수 있는 게 9급 시험 같습니다
부디 최후에 웃는 자가 되어주세요!!!
공직에서 뵙시다 파이팅!!!!^^
겨울이 지났기에 봄이 아름답다.
오늘의 시련이 있기에 내일의 나는 빛날 것이다.
지금의 고통이 나를 더욱 성숙시켜
앞으로 많은 일들을 잘 풀리게 할 것이다.
- 나 -
the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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