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살다보면 물때문에 고생할 때가 많습니다. 수돗물에 석회석 성분이 많아서 그 물을 그냥 마실수 없기 때문이죠. 한국같으면 수돗물을 받아서 주전자에 끓여서 마셔도 별 상관이 없지만, 중국에서는 수돗물을 그냥 끓여서 마시기가 좀 꺼림직하답니다.

 주전자에 물을 끓여보면 밑바닥에 하얗게 석회석이 달라 붙는것이 바로 보이기에 더욱 그렇죠. 보이지나 않으면...

 때문에 식수를 비롯해서 음식 하는 물은 모두 생수를 사다가 해결하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 펫트병이 집에 가득합니다.

 예전에 [그날이 오면]님께서 중국에서 펫트병을 수거해가는 아저씨에 대한 포스트를 써 주신적이 있어서 그런 사람에게 팔아보기도 했지만, 매일 마시는 물의 양이 있기에... 펫트병의 숫자가 꾸준히 늘어간답니다. 그래서 그냥 버리곤 했는데, 그게 너무나 아깝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좀 하다가... 제가 화분 가꾸기를 좋아하는 편이라 펫트병을 이용해 화분 만들기에 나섰습니다. 참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라고 자평합니다.(^^;;)

 

 우선 펫트병을 반으로 잘라줍니다. 상표는 떼어내시는게 보기에 좋은데요. 끈끈이가 많이 묻어 있어서 잘 안떼어집니다. 그런 부분에는 스프레이 모기약을 뿌려주신 후 문지르면 잘 벗겨지더군요.

 

 <<주의사항>>

 펫트병의 잘려진 단면은 상당히 날카롭습니다. 특히 삐뚤삐뚤 잘린면이 더욱 날카롭답니다. 손 조심하시고, 처음부터 예쁘게 잘라야지 하지 마시고 우선은 삐뚤삐뚤 잘라내신 후 가위로 다듬으시는게 편하답니다.

 

 두번째로는 펫트병 뚜껑에 구멍을 뚫어줍니다. 그냥 뚜껑을 빼버릴까 생각했는데, 그러면 구멍이 너무 커서 물을 줄때마다 흙이 너무 많이 빠질것 같더군요.

 칼로 뚜껑에 "+"모양을 새기신 후 가위로 쿡 찔러서 몇번 돌려주면 구멍이 생깁니다.

 칼과 가위를 이용하는 것이니 만큼 손 조심하세요.

 

 세번째로는 잘려진 아랫부분을 가위로 살짝 길을 내주는 과정입니다. 그냥 넣으려고 하면 잘 들어가지도 않고, 나중에 빼는것도 문제가 되니 네부분 정도를 가위로 살짝 오려주면 여러가지로 편리합니다.

 

 짜잔!!! 완성입니다. 싱겁죠. 너무 금방끝나니^^...

저에게 예술적인 감각이 있었다면 여기서 끝내지 않고 겉 표면에 이것 저것 붙이거나 그림을 그려서 멋을 내겠지만, 저는 여기까지만으로도 만족합니다.

 

 산세베리아 화분에 새로 올라온 싹이 있어서 옮겨심었습니다. 그리고는 물을 주니 아래로 잘 빠지는군요.

 

 펫트병 화분의 가장 큰 장점은 땅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지금이야 뿌리가 작아서 잘 모르겠지만, 산세베리아의 특성상 뿌리가 자라나면 그 뿌리를 볼 수 있겠죠. 운이 좋으면 뿌리에서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도 볼 수 있을테고요.

 

 그냥 버려지는 펫트병, 이렇게 한번 활용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 펫트병화분에 콩이나 봉숭화 같이 금방 자라는 식물을 심어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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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장보고 China Story
글쓴이 : 장보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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