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 작업실 겸 서재로 꾸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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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고 자택근무가 많아지면서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처럼 전문적인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고, 동선상 부부 침실과 가까운 작은 방이 선택되었다. 집 같은 분위기를 없애기 위해 천장을 뜯어내 층고를 높이고 화이트 페인트로 깔끔하게 도장하였다.

 

아파트 실내 공간의 천장을 노출 형태로 두는 일은 드문데다 백열등까지 단다면 지나치게 상업적인 공간으로 보일 수 있겠다 생각하여 백열등 대신 노출 전선을 레일처럼 연결하고 전구를 내렸다.

 

방 중앙에 놓은 테이블을 기준으로 한쪽 벽면에는 긴 책상을 놓고 작업용 컴퓨터까지 세팅해 부부가 나란히 앉아 작업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맞은편 벽에는 무지주 선반을 달아 책과 틈틈이 구입해두었던 미니어처 소품을 올려 장식하였다.

 

일반 책 꽂는 방식을 택한다면 평범한 서재가 되었을 법도 한데 쌓기와 꽂기로 반복 사용하여 카페같이 멋진 공간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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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천장 층고를 높이고 무지주 선반을 둘러 서재로 활용한 공간. 책 꽂는 방식을 달리해 인테리어 장식 효과를 준다.


2 긴 책상을 벽면에 배치하여 부부가 나란히 않아 작업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작은 방을 개조해 가족실로 만들다

소파 뒤로 보이는 공간은 복도 쪽으로 문이 나 있는 작은 방이 있던 곳.

 

기존 문이 있던 자리에 그림을 걸고 싶었던 그녀는 가벽을 세워 문을 막고 소파 뒤 벽면을 허물어 세 식구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 공용실로 꾸몄다.

 

거실과 맞닿은 벽면을 허물었기 때문에 가족 공용실과 거실의 경계는 소파뿐. 오픈된 공간처럼 사용하려는 의도는 맞지만 거실과 하나인 공간처럼 보이기는 원치 않았다.

 

그래서 거실은 모던한 소파와 테이블만 두어 심플하게, 가족 공용실은 오래 사용할수록 진가가 발휘되는 예스러운 자재만을 사용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냈다. 가족실에 고재나 고벽돌을 들인 것은 그 공간에서 오래된 자재를 바라보며 많은 이야기가 오가게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에서다.

 

방문을 막은 자리에는 고재 선반을 짜 넣어 DVD와 CD를 수납하는 나무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무와 돌, 브라운 컬러 등 내추럴한 소재를 사용한 가족 공용실은 가회동에서나 볼 수 있던 전통 한옥을 아파트 내부로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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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재와 고벽돌, 노출 전구를 달아 한옥 같은 느낌을 살린 가족 공용실. 아이가 조금 더 크면 고재 테이블을 두고 카페나 갤러리처럼 활용할 계획이다.


2 디테일 없는 심플한 ㄱ자 소파는 직접 디자인하고 주문 제작한 것. 가족실과 거실의 경계로 활용하고 있다.

 

붙박이장과 침대를 일체형으로 제작하다


이 집은 안방과 욕실 사이 드레스 룸이 있지만 크기가 작아 안방에 따로 옷 수납공간을 마련해야 했다.

 

그녀는 침대 앞에 붙박이장을 놓는 일반적인 배치 방법을 답답하게 여겨 안방은 온전히 침실로만 사용하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가벽과 침대를 일체형으로 만드는 것. 가벽 양옆에 미닫이 갤러리문을 설치하여 가벽 뒤에 붙박이장 수납공간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침대 헤드 뒤편에 옷장을 마련하는 발상의 전환으로 공간의 답답함을 없애고 수납까지 해결한 셈. 침대를 방 중앙에 배치하면 양쪽 모서리에서 좋은 기운을 받게 되어 풍수상 좋다고 하여 붙박이장 중앙에 침대를 배치하였다.

 

워낙 좁은 침실이라 천장을 높이면 시원해 보일까 싶어 천장을 뜯어내고 숯 페인트로 마무했다.

 

붙박이장과 침대 헤드까지 블랙으로 맞춰 통일감을 주었고, 백열등 대신 간접 조명을 설치해 아늑한 분위기를 냈다. 침대 맞은편 벽면 역시 친환경 소재로 각광 받고 있는 황토 벽지를 발랐고, 가구 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그녀의 취향대로 무지주 선반 하나만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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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친환경 벽지와 무지주 선반 하나만 두른 침대 맞은편 벽면. 백열등이 아닌 간접 조명을 사용해 아늑하다.

4 다이닝 룸과 연결되는 주방. 연체리 무늬목을 고수하고 핑크와 그레이 주방 가구를 믹스 매치하였다.

5 모던한 공간으로 꾸미고 싶은 디자이 의 바람으로 완성된 침실. 가벽과 침대를 일체형으로 제작하고 그 뒤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기본 틀에 어긋나지 않는 컬러 매치

새로 지은 아파트라고 해도 대부분 연체리 무늬목을 사용하기 때문에 개조를 한다고 결정하면 열의 열, 백의 백은 무늬목 컬러부터 바꾸어달라고 의뢰한다.
 
월 트나 메이플, 화이트 오크 무늬목일 경우 싱크대나 아일랜드 컬러 선택에 있어 조금 더 자유로워지지만 연체리 무늬목은 매치되는 컬러가 적기 때문에 주방 가구를 선택할 때 컬러에 대한 제약이 많다.
 
하지만 그녀는 컬러보다는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자 했기 때문에 주방과 다이닝 룸의 연체리 무늬목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대신 주방은 퍼플과 그레이 싱크대를 들이고 싶었기 때문에 두 공간이 자연스럽게 매치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결국 다이닝 룸의 벽지와 주방의 블라인드를 베이지색으로 맞춰 주방 가구와 테이블 컬러가 튀지 고 자연스럽게 매치되도록 하여 이 문제를 해결했다.
 
 
 
침실과 놀이 공간, 방 나누어 쓰기

아이방을 꾸미면서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한 개의 방을 침실과 놀이 공간으로 분리 활용하는 것.
 
방 중앙에 가벽 책장을 세워 방문을 열었을 때 맞닿는 공간은 침실로, 가벽 책장 뒤는 놀이 공간으로 나누는 개조 레이아웃을 짰다.
 
침실로 사용되는 공간에 놓인 가벽 책장은 말 그대로 공간과 공간을 분리하는 벽으로만 사용하고 하단에 오픈형 2단 수납 칸을 만들어 기저귀와 유아 용품을 바구니에 담아 보이지 않게 정리했다.
 
아이가 즐겨 보는 책은 한곳으로 모아 깔끔하게 수납해두니 오로지 잠자는 기능에 충실한 공간이 되었다.
 
한창 움직임이 늘어나고 호기심이 많아지다 보니 장난감도 많고 활동량도 늘었다. 그래서 자유롭게 놀이할 수 있는 전용 공간을 만들어주기로 한 것.
 
가벽 전체에 수납 칸을 짜 넣고 넘쳐나는 장난감을 일렬로 배치하니 사용하기 편하고 보기 좋은 공간이 되었다.
 
수납장과 마주 보는 벽면과 붙박이장에는 아이가 낙서해도 쉽게 지울 수 있는 라미네이트를 사용한 것도 아이디어.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이곳에 책상을 들여 공부방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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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방 중앙에 가벽을 세워 만든 침실.

2 가벽 뒤 놀이 공간. 아이 장난감을 칸칸이 수납해 보기 좋게 정돈했고 벽면을 라미네이트로 마감해 아이가 마음껏 낙서할 수 있는 공간도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