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ㆍCMA 과연 안전한가?
매일경제 | 2008-09-23 04:05:07

 

신용위기 때문에 넣어둘 자산이 없다. 안전하기 그지없는 현금성 자산이라고 소문이 났던 머니마켓펀드(MMF)도 미국에서는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 때문에 불안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의 현금성 자산인 MMF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는 과연 안전한지 점검해 보자.


◆ MMF, CMA도 원금 손실 가능 =
투자자들은 MMF도 '펀드'라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즉, 무조건 넣어두면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란 뜻이다.

MMF가 투자한 자산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원금을 잃을 가능성도 있다. MMF에서 손실이 발생한 과거 사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2006년 6월에는 사흘 새 9조원어치 자금이 MMF에서 빠져나가는 바람에 펀드매니저들이 투자했던 채권을 손실을 보면서 팔아치운 사례도 있다. 이처럼 MMF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대량 환매 사태다.


CMA도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CMA는 보통 MMF형, RP형, 종금형, 예금형 등 4가지 상품으로 나뉜다.
이 중 예금형 상품(대우증권에서 판매)은 은행 예금과 마찬가지로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이 상품은 예금자 보호를 받지 못한다.


MMF형은 MMF에 투자하기 때문에 MMF와 위험이 같다.
RP형 CMA는 증권사가 망할 위험을 감안해 투자해야 한다.
RP는 환매조건부채권의 약자. RP 거래 법률 구조상 투자자가 채권 소유권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가 망한다고 해도 채권 소유권을 빼앗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증권사가 망한다면 투자한 채권 금액 전부를 받기란 사실상 어렵다.
종금형 CMA도 기업어음(CP) 등 상대적으로 위험한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운용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증권사가 손실을 보전해주는 구조라 RP형 CMA처럼 증권사가 망하면 고객손실 위험이 있다. 이럴 때에도 5000만원까지 예금자 보호가 된다.

한편 금융감독 당국은 올해 1월 CMA도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을 판매할 때 안내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아직 투자자들은 MMF와 CMA가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만에 하나의 가능성을 크게 염두에 두지는 않고 있다.


◆ 실제 손실 가능성은 어느 정도 =
그렇다면 현재 CMA와 MMF 상태는 과연 위험권에 들어온 것일까. CMA를 판매하는 증권사와 MMF를 운용하는 운용사들은 "9월 위기설 이전에 이미 조치를 끝냈다"는 반응이다. 한 MMF 운용 담당 매니저는 "중소기업 여신이 많은 은행과 MMF를 단순히 비교해 봐도 현재는 MMF 건전성이 좋을 정도"라고 말했다. 은행예금보다 MMF에 돈을 넣는 게 안전할 정도란 얘기다.

CMA 쪽도 마찬가지다. 작년 11월 CMA 자금을 받아 운용하던 증권사 채권운용본부 쪽에서 리스크를 걸고 외환 및 국내 금리 스와프 상품에 투자했었지만 최근에는 그런 시도가 뜸하다는 것이 증권사들 설명이다. 특히 RP형 CMA와 관련해 증권사가 망할 위험도 있지만 현재 수준에서는 건전성을 유지하는 범위에서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고 증권사들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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