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 40평 지을때 자재비 4천만원 선

 

람들은 보통 전원주택을 짓는데 전 재산을 투자한다. 어렵게 모은 돈으로 전원주택을 짓는다는 것은 이들 인생에 있어서 하나의 커다란 이벤트다.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요될 비용에 대한 예산 계획을 본인의 자금력 범위 안에서 미리 상세하게 세워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미리 ‘내가 지으려는 전원주택은 이런 것이다’라고 밑그림을 한번 그려본다. 대략 어느 지역에, 어느 규모로 지을 것인지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세워두는 것이다. 그래야 실행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추가 비용에 따른 낭패를 피할 수가 있다.

각 단계별로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에 대해서 ‘여기에 얼마, 저기에 얼마’ 하는 식으로 사전에 대강 투입 비용에 관한 플로 차트를 만들어 본다. 이것이 전체적인 비용에 대한 예산안이 되며 자금 계획에 대한 사전 준비를 가능하게 해준다. 전원주택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투입되는 단계는 크게 나누어서 부지 매입, 인·허가, 설계, 시공 등 4가지다. 전원주택을 지을 때 통상 가장 많은 돈이 드는 부분이 부지 매입비와 건축비다. 부지 매입비의 경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택지 구입비는 기본적으로 건축비와 1 대 1 정도의 비율이 되도록 예산안을 짜는 것이 좋다. 택지의 경우에는 지역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용도별로 적정한 지역을 선정해 본인의 자금력 범위 내에서 선택한다. 전원주택의 건축비는 사용하는 구조재나 마감재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큰 차이가 있다. 특히 목조주택의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국내의 목조주택이 대부분 수입 자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자재의 유통 과정에 따라 자재 가격의 차이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목조주택 전체 건축비에서 자재비가 차지하는 비율이 약 60%이며 인건비, 전기배선비, 배관설비비, 인테리어비, 기초공사, 도장공사 등이 40%를 차지한다. 자재비의 경우 미국과 캐나다 등 현지에서 구입한 자재 가격에서 25% 정도의 관세와 부가가치세 등을 포함해 통관된다. 유통업자들은 10% 정도의 수수료를 받는다. 이렇게 해서 국내의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는 자재 가격은 목조주택 40평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략 3000만~4000만 원 선이다. 국산 자재는 외산에 비해 저렴하다. 국산 목조주택 자재를 생산하고 있는 임업협동조합중앙회 임산물유통센터에 의하면 평당 300만 원이면 좋은 목조주택을 지을 수가 있다.

인건비의 경우 대목의 1일 인건비는 15만 원, 숙련 미장공은 12만 원, 잡부는 5만 원이다. 인건비에서는 시간이 곧 돈이다. 전체 시공 기간이 짧아지면 그만큼 인건비 투입 요인이 적어져 전체 건축비가 낮아진다.

목조주택의 건축 단계별 소요 비용 비율은 대략 자재 35~60%, 기초공사 5~8%, 골조 및 지붕공사·인건비 8~10%, 최종 마무리 2~3%, 전기공사 3%, 배관공사 3~5%, 난방공사 4~6%, 석고보드 2%, 바닥마감 2~3%, 각종 캐비닛 3~5%, 페인트 3% 등이다. 목조주택은 목조주택 건축업자들이 자재 무역을 총괄하고 설계 및 건축까지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건축비에 대해서는 건축업자의 양심에 맡기는 수밖에 없다. 목조주택 건축비는 현재 시중 가격으로 대략 평당 350만~400만 원가량이다.

순수 통나무로만 주택을 지을 경우 평당 건축비가 400만 원 대다. 일반적으로 통나무 주택의 자재 가격은 목조주택의 자재 가격보다 30% 정도 비싼 편이다. 목조주택과는 달리 통나무 주택의 창호는 통나무의 구조방식과 맞도록 별도로 제작된 것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대개 목조주택의 평당 가격이 350만 원 대인데 비해 통나무 주택이 450만 원이 넘는 이유는 바로 별도로 제작해야 하는 창호 가격이 포함돼 있다.

일반적으로 원형 통나무 주택의 경우 30평을 기준으로 헴록이나 더글러스 퍼, 스프러스 등을 사용해 약 60일간의 공사 기간으로 지었을 때 평당 380만 원 선의 비용이 든다. 각형 통나무 주택의 경우에는 30평을 기준으로 레드시더와 홍송을 사용해 약 50일간의 공사 기간으로 지었을 때 평당 400만 원의 비용이 든다.

최종적으로 통나무 주택을 완공하는데까지 드는 총비용은 자재비의 약 3~4배 정도다. 때문에 기본적인 골조 자재가 원산지에서 선적돼 국내 공사 현장까지 반입될 경우의 자재 비용에 대한 견적을 낸 후 그것에 3~4배를 곱해 최종적 비용을 산출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통나무 주택을 경제적으로 지으려면 벽체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 통나무 주택은 특히 벽체 값이 비싸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공 단가를 낮추려면 벽체 수를 줄여야 한다. 디자인을 단순하게 하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통나무 주택의 건평이 70평 정도라면 5개 정도의 지붕과 27개 정도의 벽체로 구성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다.

스틸하우스의 건축비는 대지 조건, 마감 재료의 선택에 따라 차이가 크게 난다. 때문에 사실 평당 건축비 비교는 무의미하다. 2006년 현재 스틸하우스는 일반 주택 건축비와 비슷한 평당 평균 250만~300만 원 수준이다. 그러나 다른 방식에 비해 시공 기간이 짧아 상대적인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다. 업계에서는 스틸하우스의 현장 총 공사 기간이 2개월 반~3개월(30평 기준)로 조적조에 비해 30% 정도 공기 단축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조적조(벽돌집)에 비해 평당 6만2000원 정도의 현장 관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벽체가 얇아 실평수가 늘어나는데 이를 공사비로 풀어본다면 조적조(30평 기준)에 비해 평당 16만 원 정도의 상대적인 비용이 절감된다. 또한 전체 건축비에서 철강재가 차지하는 비용은 대략 10~15%로 다른 구조방식의 주택에 비해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 나머지는 마감재에 소요되거나 인건비 등이다.

스틸 스터드(steel-stud) 스틸하우스의 경우 일반 주택 건축비와 비슷한 평당 평균 250만~300만 원 수준이다. 건축비는 대지 조건, 마감 재료의 선택에 따라 차이가 심하다. 패널공법은 스틸 스터드 기법의 스틸하우스보다 총 공사 기간이 더 짧다. 단층짜리 패널스틸하우스의 평당 건축비는 대략 200만 원 선이다. 다른 구조방식의 주택과 마찬가지로 어떤 마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축비용이 달라진다. 보통 마감재 사용할 경우 평당 건축비는 250만~300만 원 선이지만 고가의 마감재를 사용할 경우 평당 300만~400만 원을 가볍게 넘어서기도 한다. 스틸 스터드는 거의 대부분의 업체가 포스코에서 생산한 스터드 부재를 이용해 시공하기 때문에 자재보다는 시공업체의 경험과 숙련도에 따라 비용의 차이가 발생한다. 목재는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에 반해, 스틸은 높은 자급도, 대량생산 체제, 기술개발 등으로 시간이 흐를수록 가격이 내려가고 있어 앞으로 건축 비용이 더 낮아질 전망이다.

통상 서울 중심에서 반경 40km권 이내, 즉 출퇴근 시간 기준 1시간~1시간 30분 시간 지역에 준농림지를 구입해 전원주택을 지으려면 땅값만 8000만~1억2000만 원(평당 50만~80만 원×150평, 전용 및 등기이전 비용 약 500만 원)을 줘야 하고 건축비도 약 1억4000만 원(약 40평, 목조주택 기준)은 족히 든다. 대략 3억~4억 원은 있어야 제대로 된 전원주택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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