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야무진 손으로 샘나고 탐나게 매만져 놓은 그녀의 집. 봄이 담긴 천으로 집안 곳곳에 크림 같은 달콤함을 채워 넣은 그 여자, 유호정의 솜씨를 배우러 그녀의 집으로 갑니다.
손이 부지런한 여자… 창문에, 가구 위에,
살림마다에, 열심히 골라 만든 천으로 새 옷 지어 입히고 꽃빛으로 단장한 그 여자의 집
Milky Home... Fabric Decorating Story
그 집에는 잘 익은 한낮의 봄 햇빛이 구석구석 스며 있었다. 따뜻한 느낌. 여자의 손이 지나간
흔적이 역력한, 제대로 정돈된 풍경이 편안해 보이는 집이었다. 이제 막 머리를 감았는지 하얀 타월로 머리칼을 감싼 그녀가 활짝 웃는 얼굴로
맞아주었다.
집안 정리하느라 이제 겨우 씻었어요, 웃으며 말하는 그녀의 등 뒤로 익숙한 얼굴의 남편이 인사말을 전하며 왔다 갔다 하는
중. 그녀의 남자 이재룡의 한 손에는 이제 딱 생후 1년 된 동글동글한 아들이 안겨진 채였다. 태연이, 이태연. 엄마 아빠를 골고루 닮아 잘도
생긴 그 녀석은 어느 틈에 아빠 품을 빠져나와 낮은 포복 자세로 쏜살같이 기어서 온 집안을 횡단하는 중이었다.
“전 안 그렇게 될 줄
알았는데 사람들을 만나면 하루 종일 아이 얘기만 하게 되네요. 뭐 온통 자랑이죠. 늦게 본 아이라 그런지 아무 것도 못하겠어요. 너무 예뻐서
그냥, 꼼짝 안하고 아이 옆에 자꾸 나를 묶어 두죠. 이 남자도 그래요. 세상에서 이렇게 잘 생긴 아이를 본 적 있냐고… 얼마나 큰소리치는지
몰라요.”
세 식구의 오순도순한 풍경에서 사람 사는 다정함이 묻어났다. 그녀의 집 단장 솜씨를 사진 속에 담기 위해 찾아갔음에도 얼마의
시간은 그렇게 집보다 더 고운, 사람 구경이며 가족 구경에 빠져 있는 채였다.
“집 꾸미는 일은 제 취미 중 하나예요. 커튼
하나만 바꿔도 전혀 새로운 분위기를 볼 수 있으니까 신이 나죠. 집이란 건 손이 닿으면 닿는 만큼 예뻐지거든요. 큰 돈 들여서 단장하는 것보다
조물조물 만들고 가꾸면서 소박하게 단장하는 재미가 더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생긴 후 1년. 서툰 엄마 노릇에 분주하던 그 시간은 집
단장 같은 것에 마음을 둘 겨를이 없었다는 게 그녀의 고백이었다. 거실 한 가운데 아이 기저귀를 주렁주렁 걸어 놓고 살면서도 그 모습이 하나도
밉지 않더라고, 그녀가 호호 웃는 목소리로 말했다.
부지런한 그녀는 기저귀로, 아이 옷으로 채워져 있던 집안에 모처럼 감각적인 새 옷을
지어 입혔다. 가장 실속 있게, 가장 손쉽게 집안을 단장해 주는 패브릭으로 구석구석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마치 인테리어 전문가처럼 그녀의
목소리가 당당했다.
거실, 침실, 식당, 아이 방, 그리고 작고 사소한 살림마다에 속속들이 스민 그 여자의 손길. 직접 고른 원단으로
제작한 커튼이며 침구 같은 것들에서 그 여자의 유난한 센스가 느껴졌다. 쿠션이나 매트 같은 것들은 재봉틀 돌려가며 직접 만들기도 한다는데….
믿을 수 없게도 재봉틀을 돌리는 그녀의 솜씨가 제법이었다.
바느질도 잘하는구나, 감탄하며 보낸 그녀와의 하루. 공들여 꾸민 예쁜 집에서
바느질 이야기로 보낸 그 시간을 하나하나씩 펼친다.
손바느질 솜씨가 남다른
여자…
재봉틀 돌려가며 조물조물 만드는 재미에 푹 빠진 그 여자의 요즘
Cushion Cover, Tablecloth... Her Handmade
Goods
화이트 컬러를 좋아해서 온 집안을 하얗게 꾸며 놓은 그녀. 마감재며 가구들을 화이트로 선택하면 어떤 컬러의 소품을 매치해도 제대로 어울리는 까닭에 손쉽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벌써 3년쯤 사용했다는 화이트 소파는 마치 새 것처럼 깨끗했는데 소파 커버를 씌우고 벗기기 쉬운 것으로 만든 덕분이다. 퍼플 & 화이트 컬러의 쿠션을 매치해 풍성한 느낌을 담은 공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2. 열심히 만든 쿠션 커버와 매트 등을 따로 모아 정리해 둔 작품
바구니
그녀의 집에는 유독 많은 바구니가 있다. 현관 입구에서부터 만난 새하얀 키다리 바구니에는 우산이 꽂혀 있었고, 소파 한 옆
테이블에 놓인 작은 바구니에는 리모컨이나 메모지 등의 자잘한 살림이, 식탁 위에는 과일 담긴 바구니…. 각기 다른 모양의 바구니는 장식
소품으로, 수납 도구로 사용하기에 제격. 그녀가 가진 수많은 바구니 중에서 가장 탐나는 것은 다름 아닌 패브릭 소품 바구니. 틈날 때마다 하나씩
만들어 둔 쿠션 커버, 매트, 테이블클로스 같은 것들을 차곡차곡 담아서 보관한다.
3. 섬세한 감각이 물씬, 재봉틀 돌려가며 직접 만든 아이디어 쿠션
집
꾸밈 이야기를 한 권의 책으로 묶어 내기도 했을 만큼 인테리어에 대한 감각이 남다른 그녀. 보들보들 컬러풀한 공단 위에 값싼 노방 커버를 씌워
만든 이중 커버 쿠션은 그녀가 직접 만들어 자신의 책 속에 소개하기도 했던 특별한 작품이다. 하늘하늘 섬세한 감각의 쿠션은 새하얀 소파 위에
올려 두면 그 멋이 최고. ‘유호정 쿠션’이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얻었던 살림이라 정성껏 간직해 두고 있다.
색채 감각이 남다른 여자…
맑은 흰색과 강렬한 보라색을 버무려 만든 그 여자의 가족
공간
Living Room... White
& Purple, Color Match Sense
집안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공간, 거실. 전체적으로 화이트 컬러를 입혀 마감한 새하얀 공간에 보라색 원단을 사용해 독특한 생기를 담았다. 젠 감각 원단으로 만든 보라색 커튼, 화이트 소파,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쿠션, 탐스러운 꽃이 어우러진 공간에 아늑한 감각이 녹아 있다.
2. 진한 보라색 원단으로 만든 두 겹 더블 커튼의 특별한 감각
언제나
흰색, 밝은 컬러를 고집하던 그녀가 모처럼 과감한 색깔의 원단으로 커튼을 만드는 용기를 발휘했다. 유난히 빛이 잘 드는 창 넓은 거실이라 필요에
따라 적절히 햇빛을 차단하고 싶었던 까닭. 진한 보랏빛 원단으로 기본 커튼을, 안쪽에 드리워줄 속커튼 역시 얇게 비치는 보라색 원단으로 매치해
강렬한 느낌을 살렸다.
3. 가구 배치만으로도 달라지는 공간 꾸밈 이야기
집 꾸미는 즐거움을
좋아하는 감각에 부지런한 성격까지 더해져 도무지 두 손을 놓지 않는 여자가 유호정이다. 늘 똑같은 공간이 지루하게 여겨지면 가구 배치만으로도
분위기를 바꿔보곤 하는데…. 아이가 생긴 이후로는 공간을 가장 넓게 활용할 수 있는 벽면 배치를 고집하고 있는 중이다. 2개의 1인용 소파
사이에 놓인 스툴 위에는 나무로 제작한 커다란 쟁반을 올려 두고 사이드 테이블처럼 활용한다.
4. 꽃을 좋아하는 여자, 조화 한 다발이면 코너 꾸밈도 거뜬
밋밋하던
공간도 꽃 몇 송이만 더해 주면 금세 생기가 돈다. 거실을 보라색으로 단장하면서 구입한 예쁜 조화 한 다발. 풍성한 느낌의 보라색 조화를
테이블이나 장식장 위에 가볍게 꽂는 것만으로도 작은 코너가 몰라보게 달라진다.
조물조물
솜씨 야무진 여자…
직접 만들고 열심히 고른 살림으로 꾸민 개성 코너
Dining Room & Stairs... Sense Up Interior
Goods
흰색 식탁에 맞게 구입했던 화이트 패브릭 커버 식탁 의자. 폭신한 감촉이며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 구입했는데 커버가 분리되지 않는 디자인이라 정작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웠다고. 이런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얇게 비치는 원단으로 만든 의자 커버. 의자 자체의 멋을 가리지 않으면서 쉽게 때가 타는 문제점을 완벽하게 커버해 주는 색다른 감각의 아이디어 소품이다. 거실과 주방을 보라색으로 단장하면서 의자 커버 역시 보라색으로 만들어 씌워 차분한 멋을 담았다.
2. 계단참의 볼품없는 창문, 풍성한 디자인의 커튼으로 멋스럽게…
커튼은
특별한 위력을 가진 인테리어 소품이다. 밋밋하던 창문에도 커튼 한 장 살짝 드리우면 어느새 아늑하고 개성 있는 멋이 담기는 까닭이다. 계단참의
볼품없는 창문. 썰렁해서 눈에 거슬리던 창문 위에 풍성하게 주름잡은 커튼을 달아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3. 보드라운 실크 원단에 반짝이는 비즈가 박힌 쿠션의 멋
비즈 소품을
좋아하는 그녀. 평범한 살림에 반짝이는 비즈 몇 개 부착하면 독특한 감각을 즐길 수 있다. 보들보들한 실크 원단에 꼼꼼하게 비즈를 박아 문양을
만든 쿠션 커버.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 구입했다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부드러운 베이지 컬러 원단이라 어떤 장소에 매치해도 무난하게 잘
어울린다.
4. 비즈 쿠션과 제대로 매치되는 샹들리에, 여자를 닮은 살림
그녀의 집에서
유난히 눈에 띄는 살림 중 하나가 다름 아닌 조명이다. 공간마다 색다른 이미지의 조명 기구가 설치되어 있어 아늑하고 개성 있는 멋이 물씬.
식당의 널찍한 화이트 식탁 위에 곁들여진 투명한 크리스털 소재의 샹들리에는 공간을 더욱 화사하게 마무리해 주는 소품. 반짝이는 불빛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디자인이 돋보이는 침대와 내추럴 컬러의 침구 & 커튼으로 단장한
공간
Bedroom... Natural Color
& Romantic Design
부부가 모두 연기자로 활동하는 덕분에 드레스 룸이 꼭 필요한 편. 침실 한 옆의 작은 방에 기능적인 붙박이장을 짜 넣어 구석구석 수납이 가능하게 했다. 집안 전체의 분위기에 맞게 깔끔한 아이보리 컬러 붙박이장을 선택했는데 문짝에 디자인을 살린 사각 몰딩이 부착되어 있어 한결 새로운 느낌. 검은색의 나무 손잡이는 붙박이장의 멋을 더욱 강조하는 장식 소품으로서의 역할까지 맡아 한다.
2. 칸칸이 쫀쫀한 수납 기능, 널찍한 서랍이 활용도를 더욱 높인다
유난히
깔끔한 성격의 그녀는 집안 구석구석 붙박이장을 짜 넣어 살림살이가 눈에 거슬리지 않게 감추는 수납을 완성했다. 가구 속 수납 기능에 유난히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 봉과 서랍이 숨어 있는 내부에는 옷도 걸고, 서랍 속 수납도 하고, 늘 쓰는 예쁜 이불도 정리해 두고
있었다.
3. 손잡이도 디자인 시대, 가구의 멋을 높이는 검은색 나무 손잡이
깨끗한
디자인의 붙박이장을 한결 독특한 멋으로 완성해 주는 것은 다름 아닌 손잡이다. 투박해서 더욱 눈길을 끄는 검은색 나무 손잡이에는 실버 장식이
곁들여져 한결 다채롭다.
4. 옷의 길이에 맞게 정리할 수 있는 시스템 수납공간
길이가 긴 옷, 짧은
옷 등을 구석구석 알뜰하게 수납해 버려지는 공간이 없도록 배려한 가구 내부. 하단에는 서랍 형식의 네트 바구니를 넣어 자잘한 물건들을 종류별로
수납할 수 있게 했다. 네트 바구니에는 주름이 가지 않는 스웨터를 돌돌 말아 넣는다.
솜씨 좋은 예쁜 엄마…
디자인 가구와 직접 고른 패브릭으로 공들여 꾸민 아이 방
Kid's Room... White & Pastel Color
Space
2. 직접 디자인한 옷장과 서랍장, 기능과 디자인이 살아나는 가구 침대를 제외한 아이 방 가구는 기성 제품을 구입하는 대신 직접 디자인한 뒤 주문 제작해 만들었다. 하단에 서랍이 달려 있는 키 작은 아이 옷장, 그리고 한옆으로 여닫이문이 달린 수납장이 부착되어 있는 서랍장 등 수납기능을 극대화하기 위한 아이디어가 구석구석 담긴 가구들이다. 서랍장 옆에 부착된 수납장 안쪽은 선반이 부착되어 있어 자잘한 살림들을 수납하기 좋다.
3. 아이 용품 담긴 바구니에도 엄마 감각 예쁜 커버가… 이제 갓 돌을 넘긴 그녀의 아들. 이것저것 필요한 물건들이 많은 시기다. 아이 방 서랍장 위에는 아이를 위한 살림들을 한데 모아 담아 두는 바구니 두 개가 얌전하게 놓여 있는데 이 바구니 역시 예쁜 커버가 씌워져 있어 한결 폭신하고 부드러운 감각을 느낄 수 있다. 커버가 씌워진 바구니를 구입한 뒤 다른 원단으로 똑같이 재단해 여러 장의 분위기 다른 커버를 만들었다고.
4. 아이의 기저귀도 예쁜 주머니에 담아 깨끗하게 보관하는 엄마 아이 용품은 깨끗하게 보관하는 것이 관건. 차곡차곡 접어서 정리해 둘 수 있는 예쁜 주머니 속에 기저귀를 담아 침대 한 옆에 걸어 두었다. 늘 사용하는 자리에 손닿기 쉽게 정리해 둔 센스가 돋보인다.
5. 떼었다 붙였다… 폭신한 감각의 의자용 방석 하얀 흔들의자 위에 놓인 예쁘고 깔끔한 디자인의 방석. 떼었다 붙였다 할 수 있게 리본 처리된 디자인의 방석 역시 아이 방에서 유용하게 활용되는 패브릭 소품 중 하나다.
6. 마치 어른처럼… 아이 소파와 러그, 스툴까지 세트로 갖춰진 코너 널찍한 아이
방 한쪽에는 소파와 러그, 스툴까지 세트로 갖춰 놓고 어른스럽게 꾸민 재미있는 코너가 있다. 화사한 연두색 원단의 살림 몇 가지가 작은 코너를
산뜻하고 아기자기한 멋으로 채워준다.
가꾸는 재미, 꾸미는 즐거움이 좋은
여자…
Rest Room... Small
Space for Relaxation
부부 침실 한 옆에 준비된 작은 공간에는 아늑한 휴식의 자리를 만들었다. 부부 둘만이 사용할 수 있게 만든 편안한 공간. 부드러운 컬러의 등받이 없는 푹신한 소파와 1인용 암체어로 꾸민 이 공간은 TV를 보거나 음악을 듣고, 책을 읽는 시간에 푹 파묻힐 수 있게 도와주는 고마운 코너다.
2. 푹신한 거위털 방석이 안락감을 더해주는 1인용 암체어의 활약
클래식
디자인의 1인용 암체어 2개를 나란히 놓아 단장한 이 공간은 마치 카페처럼 색다른 무드가 물씬 느껴지는 곳. 푹신한 거위털 소재의 방석이 푹
파묻힐 수 있을 만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해준다. 플로어 스탠드, 예쁜 초화 몇 점 곁들여 놓은 그녀의 감각이 다정다감한 공간을 완성했다.
3. 햇빛 가득한 창문, 클래식한 멋을 강조하는 커튼으로 더욱 무드
있게…
그녀의 집 곳곳에 나 있는 창문마다에는 각기 다른 빛깔과 디자인의 커튼이 드리워져 있다. 제각각의 커튼이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한 느낌 없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것은 그녀의 남다른 감각이 고른 원단과 디자인 덕분. 부부를 위한 휴식 공간, 그 썰렁한 창문에도
부드럽고 클래식한 감각의 2중 커튼이 다정한 감각을 더하고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의 모든 것 www.housing24.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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