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와 함께 쇼핑 중, 프라모델(조립식 장난감) 매장을 보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떠올랐다.

내가 어릴적 유달리 좋아했던 프라모델...

일단 나는 그녀에게 물었다.

"저거 하나 살까?"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그래? 그럼 한번 보자!"

그녀의 첫 번째 배려였다.

매장 안에서 이것 저것 고르다,

마치 어린애처럼 그녀에게 의견을 물어 보았다.

"어떤 것이 괜찮을까?"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이게 더 멋진 것 같은데! 그리고 이건 30% 세일도 하네!"

그녀의 두 번째 배려였다.

계산을 하고 나와서 프라모델 상자를 열어보니

십자 도라이버가 필요했다.

"십자 도라이버도 사야하는데...여긴 철물점 같은 곳이 없네..."

그러자 그녀가 대답했다.

"이 근처에 내가 아는 철물점 있는데 거기서 사면 될거야!"

그녀의 세 번째 배려였다.

그 당시 정말 그녀는 단 한번도 내게 이런 말을 하지 않았다.

"장난감? 너 나이가 몇살이니!"

"대충 사고 얼른 가자! 난 이런 것 잘 몰라!"

"십자 도라이버는 너희 동네가서 사!"

그녀는 그렇게 나를 이해해주었고, 배려해주었던 것이다.

대개,

"유치하다."

"수준 이하다."

"참 독특하네!"라며 자신의 기준에서 상대방의 취미나 기호를 무시하곤 한다.

그것에 어떤 추억이 담겨있는지 먼저 헤아리기 보단(나의 경우 프라모델을 보자 과거의 추억이 떠올라 그 추억을 다시 한번 느껴보고 싶어서 그것을 샀다.)

자신의 의견부터 배설하고 본다.

하지만 그녀는 세번이나 나를 배려하며,

나 자신을 존중해 주었던 것이다.

그렇게

상대방을 존중해 주면서,

자신을 사랑스러운 여자로 만들어 나갔던 것이다.


"남자는 유치하다. 그래서 여자에게는 남자의 유치함을 이해해줄 수 있는 배려심이 필요하다."
출처 : 쿨카사노바
글쓴이 : k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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