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생을 위하여… 박수칠때 떠나겠다
"대회 출전은 올해가 마지막"…내년 1월 6세 연하와 재혼 새출발
 
 '원조 골프여제' 아니카 소렌스탐(38ㆍ스웨덴)이 은퇴 폭탄선언을 했다.

 LPGA(미국여자프로골프)가 발칵 뒤집어졌다. 소렌스탐은 14일(한국시각) 사이베이스클래식을 앞둔 공식기자회견에서 "대회 출전은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못박았다.

 소렌스탐은 "골프를 사랑하지만 새로운 가정을 꾸리는 것(내년에 재혼)을 비롯, 내 인생에는 우선 순위가 많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골프장 디자인 등 골프관련 사업과 유망주 육성 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LPGA 비벤스 커미셔너는 "올해 3승을 거둔 시기에 은퇴 얘기가 나와 깜짝 놀랐다. 하지만 소렌스탐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의 사랑

 소렌스탐은 1994년 프로가 되던 그해 골프용품사 핑에 근무하던 데이비드 에쉬를 만났다. 이듬해 약혼했고, 1997년 결혼했다.

 에쉬는 'LPGA판 셔터맨'으로 유명했다. 소렌스탐 덕분에 에쉬는 캘러웨이사의 명예직 임원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1995년 둘은 합의이혼했다.

 소렌스탐은 이혼과 함께 몇년간 알고 지내던 여섯 살 연하의 마이크 매기와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매기는 PGA 프로 제리 매기의 아들이고 대학야구선수 출신이다. 소렌스탐과 매기는 지난해 약혼을 했고, 내년 1월 결혼할 예정이다.

 ▶소렌스탐의 기록


 소렌스탐은 지난해 등부상으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나이도 있고, 슬럼프도 겪은 터라 '새로운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에 완전히 밀렸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올해 3승을 거두며 완벽하게 부활했다. 지금까지 72승을 거뒀다. 하지만 LPGA 최다승(88승) 신기록 작성은 물거품이 됐다.

 소렌스탐이 2001년 기록한 18홀 최소타(59타)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으로 남아있다.

 ▶박수칠 때 떠나는 소렌스탐

 소렌스탐은 '늦깎이 골퍼'였다. 스웨덴의 소도시 브로에서 태어난 소렌스탐의 아버지는 IBM 생산관리 임원이었다. 아버지와 어머니가 골프광이어서 자연스럽게 골프를 배웠다. 하지만 골프 재능은 없었고, 오히려 수학과 컴퓨터에 더욱 관심이 많았다.

 15세에 90타 중반을 쳤다(미셸 위는 13세에 언더파를 쳤다). 1989년 스웨덴 대학 골프팀 대표로 일본 대회에 출전한 것을 계기로 미국 애리조나 대학에 진학한 것이 인생을 바꿔놓았다.

 1991년 올해의 대학선수에 뽑혔지만 LPGA 퀄리파잉스쿨(시드예선전)에 두 번이나 낙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1994년 LPGA 신인왕을 비롯해 1995년과 1996년 US오픈 2연패를 달성하면서 승승장구했다. 골프전문가들은 2000년대 초반 소렌스탐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여성 골퍼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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