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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해가 들어오는 조용한 빌라

“평생 살 요량으로 산 집이에요. 햇살이 조명이고, 창밖 풍경이 그대로 장식이라, 별로 꾸민 것도 없어요. 그래도 창이 동서남북으로 참 많이 나 있어서 해가 하루 종일 들어오는 게 마음에 쏙 들어요. ”


황토 사업으로 일년에 100억을 벌었다는 얘기가 화제가 되면서, 그녀가 새로 구입한 빌라가 이회창씨가 살던 집이니, 한다 하는 사람들이 두루 살았던 고급 빌라니 하는 이야기 때문에 초 호화판으로 꾸며놓았을 거라고 기대한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김영애의 집은 그녀의 말대로 간결하고 편안하다.


창밖으로 북한산 녹음이 우거지고 새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는 빌라는 평수가 넓은 편이지만(공식적으로 70평이다) 복층인데다 복도와 계단을 적절히 이용한 설계 덕에 아늑한 느낌이 드는 곳이다. 사진 찍을 장소를 기웃거리는 기자에게 그녀가 주문한 것은 ‘예쁘게 찍어주세요’가 아닌 ‘사람 냄새나는 집처럼 나왔으면 좋겠는데…’ 였다.

 

거실 테이블에 놓인 신문을 치울라치면 ‘살림도 별로 없는데 너무 치우면 모델하우스 같잖아’, 하는 식. 듣고 보니 꼭 필요한 살림만 두고, 가구며 소품이 모두 제자리를 찾아 흐트러진 물건 하나 없는 게 모델하우스 같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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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집에서 제일 넓은 거실은 독특하게도 현관과 식당을 지나 계단을 두어 개 밟고 내려오는 구조. 진짜 벽난로도 있어 겨울에는 나무를 태워 온기를 더하는 로맨틱한 공간이 된다.

2. 이사하면서 이전에 쓰던 물건을 고스란히 가져왔지만 거실 소파와 홈시어터는 새로 장만 한 것. 바닥에 깔아둔 페르시안 카펫은 대리석 바닥의 차가운 느낌을 완화해 준다. 모던한 느낌의 거실 가죽 소파와 대비되는 멋이 인상적이다.

3. 빌라 외관. 두집이 함께 쓰긴 하지만 넓은 안마당을 끼고 있어 더 마음에 든다. 2층이 김영애씨의 집.

4. 집안 어느 곳에서 창 밖을 바라봐도 산이 보인다.

 

 

편안한 마감재로 바꾼 내추럴한 인테리어

이사하면서 요즘 흔히 하는 리모델링을 하지 않았다. 한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상, 고치려고 욕심내다 보면 한도 끝도 없다는 걸 알기 때문. 창이 많고, 햇살이 가득한 걸로 만족하기로, 처음부터 마음먹었다.


벽지와 바닥재는 모두 편안해 보이고 환한 컬러로 골랐다. 한눈에 확 띄진 않지만 부실마다 벽지의 컬러와 무늬가 다른 것도 특징. 거실은 내추럴한 질감의 화이트로, 주방과 식당은 광택이 살짝 도는 화이트로 골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침실은 잔잔한 나뭇잎 모티브의 베이지 계열이다. 천장만은 모두 심플한 화이트로 통일, 높아 보이게 했다.


구조를 변경하지 않은 대신 가구와 소품 등을 자유롭게 배치해 편리한 집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평생 쓸 물건만 고르는 게 그녀의 원칙이라 10년 넘게 쓰던 가구를 그대로 가져와 식당, 침실, 복도 참에 하나씩 두고 나니 가구 배치가 끝나버리더라며 웃는다.

 

조금 허전한 듯한 공간이어야 사람이 들어가 채울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데다 워낙 깔끔한 스타일을 좋아해 장식을 위한 코너는 없다. 살림은 그대로인데 집이 많이 넓어진 만큼, 빈 공간에는 편히 앉아서 쉴 수 있는 코지 코너를 곳곳에 마련했다.

 

창가에 의자 한두 개와 쿠션, 꽃 한두 점을 놓은 게 전부지만 그녀는 이런 작은 코너들이 제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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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현관을 지나 집안에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식당. 묵직한 6인용 테이블과 의자가 전부지만 샹들리에 덕에 전혀 허전해 보이지 않는다. 식탁은 이사하면서 가지고 온 것인데 10년 넘게 썼더니 의자 패브릭이 더러워져 가죽으로 다시 커버링했다. 의자의 그린 컬러가 내추럴한 나무색과 차분하게 어울린다.

2. 식당 창가가 자주색 대리석인데다 넓기까지 해 비워둘 수 없었다. 고민 끝에 검은색 수반과 화병으로 오리엔탈풍의 멋진 공간으로 변신. 등산로를 산책하면서 몰래 꺾어온 벚꽃 가지며 꽃송이가 제자리를 잡았다.

3. 거실과 식당의 조명은 샹들리에로 해 운치를 더했다. 식당의 샹들리에는 넓고 큰 식탁을 부담스럽지 않게 커버해주는 디자인으로 시에스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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