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로 생을 마감한 '행복 전도사' 최윤희의 유서가 공개됐다.

8일 경기도 일산 경찰서에 따르면 최윤희는 남편과 함께 경기도 일산 백석동의 한 모텔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사망 현장에는 최윤희가 남긴 유서가 발견됐다.

공개된 유서에는 "2년 동안 입원, 퇴원에 너무 지쳤다. 더이상 입원해서 링거에 매달고 살고 싶지 않다"며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는 내용이 적혀있다.

유서에 따르면 최윤희의 남편은 건강한 상태였다. 최윤희를 혼자 죽게 할 수 없어 동반 자살을 택한 것이다. 유서에는 병으로 고통받다가 이미 한 차례 자살 시도를 했던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최윤희는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 현대그룹 금강기획 카피라이터 부국장과 현대방송 홍보국장을 역임했다. 이후 프리랜서로 카피라이터,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방송과 강연에서 전방위 강의를 펼쳐왔다.

최 씨는 생전 50여편의 책을 출간했는데 그중 '행복' '희망'을 화두로 한 책이 17권이나 되고 각종 TV에 출연하며 행복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활발했던 그녀의 평소 생활과 반하는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네티즌은 충격을 금치 못하고 있다. 

네티즌은 "행복 전도사가 신변 비관이라니" "행복전도사의 자살. 아이러니한 현실"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최윤희 유서 전문.

완전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봉투 겉면에 적혀있는 글)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려갔고 또 한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 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 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 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남편이 119에 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서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원본출처:http://news.tvreport.co.kr/cindex.php?c=news&m=viewv4&artclid=68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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