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으로 공간을 그리다’.. 오영욱 첫 개인전 열려
인터넷과 서점가에선 ‘오기사’란 별명으로 더 잘 알려진 일러스트레이터 겸 여행작가 오영욱(32)씨가 첫 개인전 ‘선으로 공간을 그리다’를 연다. 브라질 아마존강, 아르헨티나 이과수폭포, 남태평양 이스터섬,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프랑스 롱샹, 독일 슈투트가르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페인 안달루시아 등 세계 곳곳의 풍경이 담긴 스케치 50여점이 선보인다.
작품마다 상투적인 관광지 기념사진에선 느낄 수 없는 삶의 여유가 가득하다. 먼저 모든 스케치에는 날짜가 꼼꼼히 적혀있다. 종종 짤막한 글이 날짜 옆에 기록된 경우도 있다. “아마존 횡단 14일째”, “오늘도 43°C”, “창문을 열면 광장이 내려다 보이는 방에서 살고 싶은 소박하지만 비싼 꿈” 등 여행의 향기가 물씬 풍기는 문구들이다.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된 시대에 사진을 찍는 대신 펜으로 그린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오씨는 올해 초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그냥 좋아요. 그리는 대상이 좋은 공간이면 내 마음도 함께 편해지죠. 사진이 어떤 공간의 전체 분위기만 잡을 수 있다면, 그림은 선이 어디서 만나고 창문은 어느 위치에 뚫려 있는지 관찰하면서 그릴 수 있거든요.”
오씨는 건축을 전공했음에도 투시법에 따라 공간을 그리지 않는다. 전시회를 기획한 닥터박갤러리 관계자는 “투시법은 공간을 이해하려는 작가의 생각에 맞지 않을 뿐 아니라 자유를 추구하는 작가의 성향에도 맞지 않는 탓인 듯 하다”며 “그의 선을 ‘자유의 선’이라고 부르면 어떨까 싶다”고 설명했다.
오씨는 인기 블로그 ‘행복한 오기사’(blog.naver.com/nifilwag)의 운영자로 유명하다. 세계 각국을 여행하고 돌아와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2005), ‘오기사 행복을 찾아 바르셀로나로 떠나다’(2006), ‘오기사 여행을 스케치하다’(2008) 등 세 권의 베스트셀러를 냈다. 지난 연말 서울 강남에 건축·인테리어 사무소 ‘오기사디자인’를 열고 CEO로 활동 중이다.
이번 개인전은 오는 7월12일부터 8월17일까지 경기도 양평 닥터박갤러리 제1전시장에서 볼 수 있다. 전시기간 중 월요일은 휴무다. 문의사항은 031)775-5600.
출처:http://www.segye.com/Articles/NEWS/CULTURE/Article.asp?aid=20080627000695&subctg1=&subct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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