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격증은 과연 취업에 있어 만능 요술램프인가?"
이제는 대부분의 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저 성실하게 학교 생활하고 졸업하여 구직 활동을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취업을 앞두고 있는 구직자들은 취업의 경쟁력을 위하여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국내 대학생 10명 중 8명은 자격증(운전면허증 제외)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때 주로 취득하는 자격증의 종류로는 다음과 같이 크게 세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IT와 관련된 정보처리기사, 인터넷정보검색사,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 정보처리산업기사, 전자상거래관리사, 정보통신산업기사 등이 있다.

둘째, 최근 영어를 서류전형 기준으로 적용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토익, 토플 등과 함께 일본어,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관련 자격증이 있다.

셋째, 전문분야와 관련된 금융권의 투자상담사 그 외에도 회계사, 패션, 디자인 관련 자격증 등이 있다.

이러한 자격증을 따는 이유로 대다수 대학생들은 자격증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69.1%), 자기계발을 위해서 (14.3%), 관심 있는 분야 (9.5%)이기 때문에, 학과 전공에 필요해서 (4.5%) 등으로 밝혔다. 또한 대학생 54.7%는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없는 사람에 비해 취업이 더 잘 된다’고 생각했다.

이에 비해 ‘자격증 소지 여부는 취업과 상관없다’고 답한 사람은 19.3%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취업이 더 잘된다고 여기는 대학생들의 보편적인 인식을 반영한 증거다.

구직자들은 자격증 취득이 취업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기업에서 생각하는 자격증의 가점은 그리 높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지원 분야와 연관성이 없는 자격증은 사실상 자격증이 없는 것과 같은 효과를 갖으므로 취득 시 반드시 활용범위와 기업의 입장을 고려하여야 한다.

대학생들의 경우 취업의 불안감이 구체화 되는 것은 대학 3학년부터라고 한다. 이 때 대표적으로 준비하는 것이 토익 점수 올리기 이다. 어학이라는 것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는 것도 아니고 이 역시도 상당한 투자와 노력을 통하여 점수가 한단계 한단계 오르게 된다.

이렇게 공부를 하고 있지만 허탈하기는 마찬가지다. 나보다 높은 점수를 취득하는 구직자는 자꾸자꾸 늘어가고 큰맘 먹고 어학연수를 다녀와도 현지에 있었을 당시에는 뭔가 잘하는 것 같다가 막상 시험을 치면 점수에 반영이 되지 않으니 과연 영어실력과 토익 점수 간의 상관관계가 얼마나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불신은 기업의 입장도 마찬가지 이다. 기업은 심지어 ‘영어 잘 하는 사람이 일을 잘 하는 것은 아닌데…’ 라는 고민까지 안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구직자는 불안한 나머지 또 다른 자격증을 찾게 된다. 이 때 먼저 시도할 수 있는 것은 전공과목과 연결된 자격증이다. 이러한 판단 혹은 선택의 기준은 남들이 주변에서 준비하니까… 혹은 학원들의 열성적인 마케팅 탓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순간 취업보장이라는 문구라도 접하게 되면 사실상 더 이상의 생각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구직자들이 실제 자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하여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고 이것들 중 자격증은 얼마만한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한동안 AICPA가 마치 붐처럼 선호되는 때가 있었다. 관련 교육을 담당하는 학원들이 생겨나고 심지어는 교육을 받는 것도 대기자 명단으로 올려 놔야 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었다. 구직자들이 AICPA에 기대하는 것은 바로 취업이다. 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서는 약1500만원 정도의 경비와 해외를 오가며 쳐야 하는 시험, 그리고 이를 공부하기 위한 시간 등… 상당한 투자를 결정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취업보장이라는 매력 때문이였으리라.

하지만 이 자격증의 경우 사실상 금융권이나 회계법인, 그리고 대기업의 재무분야에 취업 할 때 확실한 효력을 발휘한다. 물론 최근 들어 워낙 자격증을 취득한 구직자가 많아지자 사실상 그 외의 준비 사항도 함께 준비하여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일반 기업의 경우 이 자격증분야와 관련해서 회계부서의 채용수가 가장 많은데 문제는 이러한 AICPA자격증 소지자를 기피한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사실상 자격증을 갖고 있어도 실무적으로는 신입사원이고 그렇다고 밑에 일을 시키지 않을 수도 없고 기업 입장에서는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는 사실상 자격증을 준비하고 있는 대다수의 구직자들의 의도와는 상당히 다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 자격증이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회계업무를 수행하는 중에 자격증이 있는 직원에게만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프로젝트의 기회가 있다면 결국 미리 자격증을 취득하지 못한 사람에게는 기회조차 없게 되는 것이다. 이는 인정을 받고 승진 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셈이고 그러니 자격증은 또한 필요하다는 결론이다.

하지만 그 효력의 시점은 자격증을 활용하는 일을 하고 있을 때이고 상당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 다시 바꾸어 말하여 내가 무슨 일을 할지도 모르는 상황에 자격증을 취득함으로 취업을 해결하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자신의 장기적인 경력 계획 안에 자격증이 있어야 하며 이는 일과 반드시 유관된 것이어야 한다. 최정점에 다달은 경력자들을 보면 역시나 최고의 경력 스팩을 자랑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장인들은 그 힘든 가운데 야간 대학원을 다니고 자격증을 따고 새로운 것에 대한 끊임없는 배움에 도전하는지 모른다.

자격증에 대한 보랏빛 환상보다는 현실을 직시한 취업 준비가 우리에게는 더욱 커다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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