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 안으로 들어가면 바로 오른쪽으로 30여 평 크기의 대형 거실이 있었다. 중동 사람들이 ‘마즐리스(Majlis)’라고 부르는 손님 응접 공간. 황금빛 가구와 장식, 우윳빛 대리석, 고급 샹들리에 등으로 화려한 이 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LG전자의 71인치 대형 금장 PDP TV였다. TV는 물론 DVD 플레이어와 셋톱박스, 스피커까지 온통 금빛으로 번쩍거렸다.

LG전자가 주문을 받아 공급하는 이 TV의 대당 가격은 8만 달러. BMW의 고급 승용차인 745시리즈(7만5000달러 전후)보다 더 비싸게 책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지에 20여 대가 팔려나갔다. 리야드씨의 금장 PDP에는 ‘14/1000’(1000대 중 14번째 생산된 것을 뜻함)라는 제품번호가 선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6월 현지 광고를 보고 리야드씨가 직접 제품을 주문했다”며 “외관은 20K 금으로 도금돼 있으며 거의 전량이 중동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상 3층 저택의 거실, 헬스룸, 부엌 등 곳곳에는 40~62인치 PDP TV 8대가 설치돼 있었다. TV 사는 데는 12만 달러가 넘게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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