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는 위험한 것이다

 


안녕하세요.


3년쯤 전만해도 펀드가 막 유행하기 시작할 무렵,
펀드 가입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펀드가 무서운 것으로 알았다.


그래서 가급적 안정적이고 원금 손실이 적은 것으로 골랐고
가장 많이 선택한 것이 채권형과 혼합형이었다.
주식형은 가입하면서 망설이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원금 보존이 안된다고 하면 발걸음을 돌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후 시장이 상승하면서
고수익이 발생하고,
펀드가 더욱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사람들은 채권형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혼합형도 찬밥이었다.
이제는 주식형만 펀드인 것으로 착각한다.
원금 보존인지 아닌지 신경 쓰지도 않는다.
손실을 볼 수 있다고 해도 설마? 하며 한쪽 귀로 흘린다.
2-3년 새 완전히 투자 패턴이 바뀐 것이다.


얼마전 인사이트 펀드를 출시했을 때
고위험 고수익을 외치며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들고보니 고위험 펀드가 아니라서 실망이라는 사람들이 많다.
고위험이 아니어서라기보단 고수익이 아니어서 일 것이다.
인사이트 자체는 운용 능력만 뒷받쳐 준다면 대단히 좋은 펀드임에도
사람들은 고수익 추구가 아니라서 실망이라고 한다.


위험하거나 말거나
고수익의 가능성이 보이는 펀드로 사람들은 몰려간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수익이 큰 펀드는 이유가 있다.
때로는 고수익이지만 때로는 고위험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고위험이란 단어를 뇌리에서 삭제한다.
그들의 머리에는 고수익만 남아 있다.


 

가끔, 게시판에서
피같은 돈을 펀드에 투자하려 합니다.
이런 글을 본다.


솔직히 피같은 돈은 펀드에 투자하면 안된다.
펀드에 투자하는 돈은 반드시 여윳돈이어야 하고
잃어도 좋을 돈이면 더더욱 좋다.
그런 유리함이 궁극적으로 수익을 키운다.
(펀드를 잘 골라서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대부분 멀리 한다.


최근 몇 년간 처럼
재테크가 그리 쉬운 것이라면 부자가 안될 사람이 누가 있을까.
점차 전 세계를 휩쓴 유동성의 광기가 사라져 가고 있다.
아마 내년 하반기가 되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시작될 확률이 높다.


이럴 때 일수록
정석투자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왜 긴 기간을 가져가야 하는지,
왜 타이밍 투자가 불리한지,
왜 적절히 분산을 해야 하는지 말이다.


펀드는 손실이 날 수 있는 상품임을,
역사적으로 보면 우리나라에선 적어도 90%가 손실이 낫고
미국에서도 장기투자라면서도 70%의 사람들이 손실이 났던 상품임을
명심해야 한다.


궁극적으로 손실을 보는 것은 개인이다.
펀드에 투자한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개인이 시장의 꼭지를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은 불변의 진리다.


오늘 나온 뉴스를 보더라도
펀드의 단기투자가 심각하다고 한다.
올해 들어서는 1년을 지속하는 펀드가입자가 드물다고 하니
더더욱 문제다.


 

개인은 자주 이익을 본다.
최근의 경우처럼.
그러나 그동안 얼마의 이익을 벌었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마지막에 다 날리기 때문이다.


개인이 돈을 벌면
자동차를 산다거나 (그나마 집을 사는 경우엔 좀 낫다) 하여
그 돈을 소비한다.
또는 번돈을 갖고 잠시 떠났다가 금방 다시 돌아온다.
고수익의 달콤한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언젠가 한번은 나락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모든 것을 잃는다.


진정한 승자는
대세상승기에 많이 버는 사람이 아니라
하락기에 깨지지 않는 사람이다.
긴 세월을 지나보면 그 차이가 얼마나 큰지 역사는 증명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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