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많이 쌀쌀해지고 벌써 한 해의 마지막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나이 한살 또 먹는 것도 얼마 안 남았구나~ ㅠㅠ 올해가 되면서 내가 세운 목표는 해외 여행 가는 것과 운전면허 따는 것 두 가지였다. 해외여행은 여름에 이런 저런 이유로 포기한 상태고 면허는 사실 별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지난 달에 바람이 들어서 급하게 따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운전학원 안 다니고도 보름만에 면허증 취득, 처음 접수한 날부터 3주만에 면허 따고 차까지 샀으니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아먹듯'이라는 말이 딱!!ㅎㅎ


사실 운전면허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자격증(?!)이지만, 또 이게 한번 때를 놓치면 따기가 쉽지 않다. 시간도 시간이고, 돈도 돈이고~ 사실 이맘때쯤 고3 수험생들이나 대학생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운전면허인데, 핑계일 수도 있지만 대학 땐 늘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학원에 다녔고 졸업 후에는 회사 다니면서 몸이 피곤하니 운전학원 다니는 게 쉽지 않았다. 직장인은 학원 할인도 잘 안되어 서글프더라는... 학원에서 제대로 따면 최소한 60~80만원은 드니, 돈이 한두푼도 아니고! ㅠ_ㅠ

어쨌든 뒤늦게 딴 면허증이긴 하지만, 정말 좋은 건 기본적인 기능 이수 교육과 부모님의 도로주행 연수 덕분에 필기 문제집과 면허증 사진 촬영 비용인 2만원을 포함해서 총 18만원 정도에 면허증을 손에 넣었다는 거다. 그다지 좋은 환경이 아닌지라 좀 더 긴장하고 시험을 봐야 했고, 덕분에 몇가지 에피소드도 있었지만~ 이렇게도 할 수 있는 거 굳이 학원 안 다녀도 되겠다는 생각이다. 지금 생각하니 참 재미있었다는.. ㅎㅎ(나는 시험을 모두 한번에 붙었지만, 사실 몇 번 떨어진대도 응시료가 그리 비싸지 않으므로 학원보다는 싸다. 그리고 연수 기간도 학원은 좀 길다.)


※ 면허 취득까지 들어간 비용

사진 촬영 - 10,000원
원서 접수비 - 6,000원
필기 문제집 구매 -10,000원
교통안전교육 -12,000원
신체검사 - 5,000원
기능 이수 교육(3시간) - 94,000원
기능 시험 응시료 - 15,000원
연습면허 발급료 - 3,000원
주행 시험 응시료 - 21,000원
면허증 발급료 - 6,000원
-------------------------
총 합계 : 182,000원

※ 면허 취득 절차 

운전면허시험관리단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각 지역별 면허시험장의 시험 일정을 조회하고 접수를 할 수 있다. 단, 인터넷과 오프라인에서 접수하는 시험 시간이나 장소가 다를 수 있으니, 꼭 옵션을 잘 확인해야 한다. 홈페이지에서는 접수 내역 확인/변경이나 시험장 정보(기능 및 주행 동영상 등)를 볼 수 있다.

* 원서 접수 및 면허정보 확인 : 운전면허시험관리단 홈페이지
http://www.dla.go.kr

원서 접수 -> 교통 안전 교육 -> 신체검사 -> 학과시험 -> 기능연습(3시간 이상) -> 기능시험 -> 합격시 연습면허 발급 -> 주행연습(10시간 이상) -> 주행시험 -> 합격시 면허 발급

 


※ 서울에는 강서/서부/도봉/강남 4개의 시험장이 있으며, 홈페이지에서 시험 접수가 가능하다.
※ 단 시험장 시험이나 교육은 보통 평일에 이루어지며, 토요일에도 하는 곳도 있다.
※ 면허 시험을 접수한 후 교통안전교육(3시간)과 적성검사(신체검사)를 받아야만 필기 시험을 볼 수 있다.
※ 필기는 책 집중해서 3시간 정도만 보면 여유로울 정도로 상식 수준의 문제가 나온다.
기능 시험은 3시간, 주행 시험은 10시간 연습을 마친 후에만 응시할 수 있다. (학원은 더 오래 한다.)
※ 주행 시험에서 불합격한 경우에는 5시간(최소 3일 필요) 더 연습해야만 재시험을 치를 수 있다.
※ 학원에는 바로 면허 시험까지 치를 수 있는 전문학원과 운전 연습만 할 수 있는 일반 학원이 있다.


# Episode 1 : 기능시험은 어려워. ㅠㅠ

기능 시험을 보려면 3시간 이상의 기능 교육 이수가 필수다. 전산적으로 증명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학원에 다녀야 하는데, 3시간만 하는 학원을 찾지 못해서 어리버리하게 하루를 보낸 끝에 사당에 있는 모 학원에서 교육을 받았다. 말이 3시간이지, 시간당 10분은 쉬는시간이고 처음에 아저씨가 설명하는 시간을 빼니 사실상 내가 연습한 시간은 2시간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그 시간동안 코스들을 너댓번 연습하고 쭉~ 연결된 코스를 한바퀴 돈 다음에 시간이 끝나버렸다.

이 상태로 시험을 보려니 난감했다. 연습했던 학원과 시험장의 규모나 코스 모양이 좀 다를뿐만 아니라, 속성으로 교육받은 바람에 '돌발'은 물론 주차나 T코스에서 확인 안내 메시지도 제대로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당일에 시험장에 가서 코스를 한참 둘러본 다음에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T코스에서 바퀴 들어갔다는 확인 메시지에 깜짝 놀라 나오다가 선 밟고 감점.. 주차도 연습했던 학원과 다른 모양에 제대로 넣지 못하고, 창문 열고 내다보면서 오이깎기(;;)를 해야만 했는다. 돌발 사이렌이 울릴 때에는 순간 "이게 무슨 소리지?" 하고 놀랬다가 급하게 비상등을..;; 어쨌든 느릿느릿 운전 끝에 95점으로 한번에 합격~

(학원에서 3시간 이수 교육 받는 건 9~10만원 정도면 받을 수 있다. 단, 사람에 따라 3시간 연습이 많이 부족할 수 있으므로 주의 요망!! 그리고 실제로 시험볼 땐 느린 속도로 천천히 가더라도 시간을 초과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학원에서 배운 공식을 기억하고 침착하게만 하면 무난할 것 같다. )


 # Episode 2 : 주행시험 코스, 이거 뭥미?!


기능 시험을 합격하고 나니 속은 시원했는데, 막상 또 고민되는 게 주행이었다. 특히 이건 코스를 벗어나면 실격된다고 하고 채점표를 보니 감점 요인이 많아서 조금 무서웠다. 서울에 있는 4개 시험장 중에 어떤 시험장 코스가 제일 나을지도 고민되고~ 고민 끝에 강남 면허시험장으로 결정하고, 주말에 집에 가서 부모님과 연습하면서 아빠를 태우고 강남에 왔다. 그 혼잡한 강남역과 삼성역 주변을 돌고 돌아 코스를 살펴보고 나니 마음이 어찌나 편한지~

근데 이게 웬일! 인터넷으로 미리 접수를 안 해둔 덕분에 시험 바로 전날 강남 시험장 접수가 불가능한 거였다. 회사에 휴가를 내놓은 터라 그날 시험은 봐야겠고 강남은 안되고.. 결국 눈물을 머금고 기능시험을 봤던 서부 면허시험장으로 접수했다. 에잇! 이럴거 주말에 뭐하러 강남까지 왔담.. ㅠㅠ 접수하고 나서 서부 면허시험장 코스 동영상을 몇번 돌려보고, 지도로 길을 좀 확인한 다음에 시험을 보러갔다. 좀 일찍 도착해서도 근처 교통량과 차선을 살펴보고 마음을 가다듬고 들어갔는데..

이게 뭥미!! 세상에 내가 지도랑 동영상으로 파악해뒀던 코스가 아니라, 평소엔 사용하지도 않는 C 코스로 시험을 보겠다는 거다. (그날 따라 A/B 코스에 필요한 신호등이 점검 중이었던 것 같다.) 맙소사.. 나 이 코스는 지도 한번 못 봤는데.. 다음에 시험 또 보러 와야하는 것인가!! 순간 울컥할 뻔 했다.
아주 아주 다행히 먼저 다른 분이 운전하는 걸 보며 길을 외워서 한번에 합격! 면허시험장에서 응시내역을 보고 처음 시험 보는 사람은 한번 참관을 시킨 다음에 시험을 보게 하는 것 같다. 중간에 급 긴장이 풀어지는 바람에 코스를 이탈할 뻔 한 위기도 있었지만, 초행길이었던 데 비하면 내 스스로 대견할 정도로 침착하게 잘 한 것 같다. 의외로 코스가 쉬웠고, 마포 쪽은 아침에 차도 많지 않아서 운전하기 수월했던 듯~ 어찌보면 강남보다 시험보기에는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체험해보니 기능시험이 주행보다 더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주행시험 채점시 감점요소들은 많았지만 자세 바르게 하고 주변 잘 살피면서 달리면 무난할 듯~ 시험장 고르면서 검색했을 때 사람들이 시험장 경찰관들이 무뚝뚝하고 깐깐하게 채점해서 많이 탈락한다는 말이 많았는데, 실제로 겪어보니 오히려 친절했고, 긴장 안 하도록 편하게 해주려고 많이 노력하시는 것 같았다. 게다가 나는 경찰관에게 칭찬도 들었는..;; 떨어지신 분들이 괜히 남 탓 하는 듯! ㅋ

이래저래 어렵게 어렵게 딴 면허증이라 그런지 넘 사랑스럽다. 면허증 따고나서 바로 주말에 중고차도 샀고 오늘은 네비게이션도 사서 달았다. 차는 중고차긴 하지만 몇년 타고 다니기엔 문제없을 듯~ 방향제 놓았떠니 이제 향기도 솔솔 난다. 당분간은 날씨 좋은 날이나 쉬는 날이면 자꾸 놀러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지 않을런지~ ^^


Tip.1) 주행 연습 할 때 시험장 코스들 몇 번씩 돌면서 확인하면 그다지 어려운 코스는 없다.
Tip.2) 노란색 차는 시험보는 차인 줄 알기 때문에 뒷 차들이 차선 바꾸거나 할 때 잘 양보해준다.
Tip.3) 경찰관이 수신호를 하지 않는 한 꼭 신호는 엄수해야 한다. 무작정 앞 차 보고 따라가면 위험하다.
           ( 나는 주행 때 뒷에 선 시험차가 U턴하길래 무의식중에 따라서 U턴했다 감점!)
Tip.4) 시험을 한두번 떨어지더라도 학원을 통한 것보다는 훨씬 싸다.



+ 기능 3시간 / 주행 10시간 연습하면 시험 응시 자격은 생기지만, 면허 따실 분들이면 가능한 많이 연습해보시는 게 좋을거에요~ 초등학교 운동장 같은데서 핸들이나 엑셀 감을 익히고 학원 가면 더 수월하기도 하고요! 저도 위 시간보단 더 연습 했습니다. 면허 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나중에 안전운전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요. ^^;

 

http://mhlangel.tistory.com/ 하늘빛이님 

출처 : 짠돌이
글쓴이 : 뉴스따라쟁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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