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개미가 주의해야 할 5가지 주식투자 습관
작년부터 이어진 주식시장 침체로 투자자들의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가운데 최근 1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기관이나 외국인보다 더 저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2일 대신증권이 발표한 `종목 장세 대응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투자주체별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기관(5.02%) > 외국인(-2.58%) >개인(-10.58%) 순으로 개인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12월말부터 연말 랠리와 더불어 오바마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인해 소폭의 상승세를 유지하던 주식시장이 최근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털어내고 있는 것.

이에 주식시장에 갓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개인투자자들의 잘못된 주식투자 습관에 대해 들어봤다.

`뉴스`만 믿고 뒤늦게 투자한다

김정훈 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식투자는 원래 `정보`를 얼마나 빨리 얻느냐의 싸움인데 보통 초보 개인투자자들은 시장에 공개된 뉴스나 공시 등의 정보를 듣고 시장에 뛰어들기 때문에 정보나 주식투자에 능통한 일부 개인투자자들을 제외하면 상식적으로는 높은 수익을 얻기 힘든 구조인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들은 다양한 기업 및 정보들을 접하면서 해당 기업에 대해 더 정통한 경우가 많다"면서 "이들은 전세계적으로 구축된 인프라망이나 기업 탐방을 통해 시시각각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보통 뉴스나 공시 등에 의존하며 주식투자를 하는 초보 개인투자자들에 비해 정보의 속도나 양 면에서 우위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즉 이미 대중에 일반화된 정보만을 믿고 투자를 하는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기관굛외인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얻기 힘든만큼 뉴스나 공시 등에 너무 의존하지 말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가치`가 아닌 `가격`을 보고 투자한다

초보 개인투자자들은 `저평가`된 종목보다는 단순히 `싼` 주식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1주당 45만원인 삼성전자 주식 1주에 투자하느니 1주당 100원인 코스닥 기업 주식 4500주를 갖고 있는 것이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45만원짜리 주식의 내재가치가 60만원이고 100원인 기업의 실제 가치는 50원에 불과할 수도 있는데 주식에 첫 입문한 초보들은 이러한 계산보다는 단순히 저렴한 주식을 사놓으면 언젠가는 다른 우량 기업들처럼 몇천원대, 몇만원대로 가격이 상승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

문제는 이러한 기업들일수록 대부분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부실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즉 어느날 갑자기 경영진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겉으로 멀쩡해 보이던 기업이 돌연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변동성이 큰 기업들이 많다.

특히 이들 중에는 일부 경영진을 비롯한 작전주들이 주가를 조작하며 차익을 실현하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작전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는 단순히 낮은 가격만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현재 및 향후 실적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고 증권 관계자들은 말했다.

`낙폭과대주`에 집착한다.

작년 12월말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던 종목들 중 하나가 바로 `낙폭과대주`들이다.

계속되는 주식시장 침체 속에서 가장 주가 하락폭이 컸던 분야, 이를테면 금융이나 조선, 건설주들은 특별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주가가 급등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다.

보통 주가 하락폭이 큰 종목은 다시 예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기대감에 투자하게 되지만 해당 주식이 다시 반등할지 아니면 계속 하락하게 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1월 이후 개인이 주로 매수한 분야도 철강이나 건설, 유통, 은행 등 작년 낙폭이 컸던 분야들이었다"면서 "현재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일 수 있겠지만 이러한 기업들은 향후 실적이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되는만큼 낙폭과대 종목이라고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즉 단순히 주가 하락폭이나 현재의 실적을 보기보다는 `미래`의 실적 흐름을 분석해 보고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테마주에 열광한다

초보 투자자들의 경우 기관투자자나 외국인들처럼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이슈가 되는 테마주에 열광하는 경향이 있다.

이필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약세장이 지속되면서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얻기 힘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시적인 테마주에 편승해 단기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종목들일수록 오히려 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테마주로 편입된 기업들일수록 실제로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관련 호재로 인해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 다소 의문스러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최근 연이은 4대강 정비사업 관련 소식으로 급등한 `대운하주`나 오바마 새 정부 출범으로 주목을 받은 `신재생에너지주`의 경우 실제로 정책에 따른 수혜를 입게 될지 여부도 불명확한데다 이러한 성과가 실적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최소 2~3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 섣부르게 투자하는 것은 다소 위험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특히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M&A 관련주들의 경우 M&A 관련 소식이 루머로 밝혀지거나 예상치 못한 이변이 발생해 급락하는 경우가 많은만큼 단순히 일회성 테마만을 보고 무작정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거시 흐름`은 무시한 채 `기술적 매매`에 의존한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가 1100P선으로 하락하면 매수하고 1200P으로 상승하면 파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패턴은 상승장에서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하락장에서는 오히려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지난 12월부터 1월초까지 이어진 반등 국면에서는 이러한 패턴이 상대적으로 효과를 보이면서 개인 수익률이 외국인이나 기관보다 높게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최근 시장이 다시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러한 투자 방법의 한계가 조금씩 드러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엽 메리츠증권 팀장은 "최근 개인투자자들이 보이고 있는 `하락하면 사고 상승하면 파는` 기술적 플레이는 결국 한계에 다다를 것"이라면서 "주식시장 자체만 놓고 시장에 뛰어들기보다는 국내외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나 주식시장을 함께 분석하면서 펀더멘털의 변화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 실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정나래 기자]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