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여성들은 물론 남성들까지 손톱관리에 신경을 쓴다. 보다 깔끔한 인상을 주기 위해 손톱을 다듬은 다음 투명한 네일 에나멜을 바르는 등의 관리를 해주는 것이다. 이런 남성층을 겨냥해서 여성용보다는 광택이 은은한 남성 전용 손톱화장품도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손톱관리에 앞서 손톱의 모양이나 무늬, 색깔, 자라는 속도 등의 변화가 있는지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손톱을 잘 살펴보면 영양 상태나 숨은 질환을 찾아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맥과 정맥이 만나는 민감한 부위가 손톱. 단백질이 여러 층으로 겹쳐진 구조의 케라틴으로 이뤄져 있고, 손톱의 성장속도는 하루에 0.1㎜ 정도로 손톱뿌리에서 손끝까지 자라는 데는 3개월 이상 걸린다. 건강이 좋으면면 손톱이 더 빨리 자라고, 계절로는 여름에, 하루 중에서는 낮에 잘 자란다. 또 길어서 가장 많은 자극을 받는 가운데손가락의 손톱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빠르고, 엄지손가락의 손톱은 속도가 가장 느리다.

손톱을 살필 때는 우선 무늬나 홈이 없고 끝이 갈라지지 않는지 확인한다. 손톱의 중앙이 푹 들어가는 경우에는 철 결핍성 빈혈일 가능성이 크고, 비타민 B1이 부족하거나 갑상선기능장애가 있어도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손톱이 잘 갈라지면 혈액 공급이 충분히 안 되고 영양상태가 나쁘다는 신호이다.

손톱에 가로로 생기는 홈은 영양장애가 심하거나 심하지 않아도 오래 지속될 때, 과거에 홍역을 앓은 후에 볼 수 있다. 임신을 하거나 아연이 부족해도 가로 홈이 생긴다. 세로로 생기는 홈이라면 과로, 스트레스 상태인지 본다. 손톱이 바닥에서 떨어져나가는 조갑분리증은 손톱을 다치지 않았다면 곰팡이균 감염, 약물의 부작용,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원인일 수 있다.

손톱의 색깔은 투명한 분홍색이면서 윤기가 있는 것이 좋다. 손톱을 눌러봐서 누른 부위가 희게 되었다가 손을 떼면 곧바로 원래 색으로 돌아와야 한다. 돌아오는 속도가 늦거나 돌아오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한방에서는 어혈이 있거나 어딘가 기가 막혀 있다고 이야기한다.

만약 광택이 없고 불투명하면서 손톱 끝에 까만 띠가 있다면 당뇨병이나 심부전증, 암 같은 심각한 질환이 의심된다. 이때 함께 나타나는 증상이 없다면 단순히 나이가 들면서 손톱에 변화가 생긴 경우일 수도 있다.

만성 기관지염 같은 만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은 손톱의 색깔이 노란색 또는 초록색으로 변할 수 있고 자라는 속도가 느리다. 간이 나빠져서 황달 증세로 손톱이 노랗게 변하기도 한다. 손톱이 붉은 사람은 몸에 열이 많고 관절, 심장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손톱을 건강하게 유지하려면 단백질로 이뤄진 만큼 적당한 단백질 섭취가 필요하고, 비타민C와 D도 필요하다. 틈틈이 손가락 끝을 마사지해주는 것도 좋다.

손톱의 청결 상태는 기본. 미국 미시간 의과대학에서 병원 직원 5백 여 명을 대상으로 손톱 밑에 세균이 실제로 얼마나 있는지 조사했더니, 손톱 밑 길이가 3㎜ 이상인 사람의 95%에서 각종 세균이 검출됐다. 하지만 손톱 밑 길이가 3㎜ 미만인 사람 중에서는 20%만 세균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톱 밑에서 발견된 세균은 폐렴균, 요도 감염균, 식중독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균 등으로 다양했다. 따라서 손톱 길이를 적당히 자르고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좋다. 손톱화장을 지울 때 쓰는 아세톤은 손톱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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