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이효춘이 2개월 넘게 공들여 단장한 집을 공개했다. 미국 학업을 마치고 8년 만에 돌아온 딸을 위해 정성스레 꾸민 집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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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분위기 물씬~ 거실 앤티크 소파와 퍼플 컬러의 커튼으로 로맨틱하게 꾸민 거실.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발견해낸 대리석 테이블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한다. 소파 & 테이블은 명품갤러리, 벽지는 신한벽지, 바닥은 크레신산업 제품.
얼마 전 종영한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죽음을 앞두고 어릴 때 버린 딸을 찾아가 용서를 구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깊이 있게 그려낸 탤런트 이효춘(56). 같은 시기에 방영된 드라마 ‘그 여자의 선택’에서는 시장에서 김치가게를 운영하는 억척스런 아줌마로 등장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70년대에는 비련의 여주인공 역할을 많이 했어요. 연기에 몰입하다 보니 제 생활도 우울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미지를 바꾸고 싶어 선택한 것이 94년 방송됐던 드라마 ‘이 여자가 사는 법’이었죠. 공주병에 걸린 애교만점 아내 역할이었는데, 그 이미지가 강했는지 그 후로는 줄곧 같은 역할만 들어오더라고요.”
요즘은 MBC 일일드라마 ‘나쁜여자 착한여자’에서 남편을 일찍 여의고 시어머니에게 구박을 받으면서도 홀로 아들을 키운 어머니로 등장하고 있다.
“이번 역할은 저와 닮은 점이 많아요. 처음에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지만, 일단 정을 주기 시작하면 모든 것을 다 주는 성격이죠. 자식밖에 모르고 사는 것까지 말이죠.”
1 오리엔탈 수납장으로 꾸민 코지코너 거실 한쪽의 벽면은 오리엔탈 느낌의 고가구를 두어 분위기를 더했다. 이태원을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한 수납장은 그가 좋아하는 가구 중 하나. 수납공간이 넉넉해 자질구레한 살림살이를 깔끔하게 수납할 수 있다. 올드바자르 제품.
2 집안에 활기를 불어넣는 조경 처음에는 거실 창가 앞쪽에 이동식 미니 정원을 만들었다. 미니 정원에는 그가 좋아하는 남촌나무와 소나무를 심어 집안에 활기를 더했다. 조경은 안산부림조경 제품.
3 앤티크하게 꾸민 현관 현관은 골드 프레임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한 빅 사이즈 거울을 달아 클래식한 느낌을 주었다. 화이트 컬러의 신발장을 짜맞춰 깔끔해 보인다. 신발장은 퍼니존도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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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바이러스가 느껴지는 편안한 침실 창가 앞쪽에 단을 올려 마루바닥을 깔고 티테이블을 두었다. 아이보리 컬러의 침구와 침대 헤드로 따뜻한 느낌을 내고 골드 컬러에 퍼플 플라워 패턴으로 포인트를 준 커튼을 달아 화려한 느낌을 더했다. 티테이블과 의자는 명품갤러리, 침구&커튼은 다원몰, 침대는 정원가구 제품.
이효춘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중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 간 딸은 지난해 시카고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현재 이효춘과 함께 지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8년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딸 지은(24)이 편안하게 지냈으면 하는 마음에 집안도 새롭게 단장했다.
“대학을 졸업하면 미국에서 자리 잡고 살겠다던 아이가 생각을 바꿔 한국으로 돌아오겠다는 거예요. 기쁜 마음에 아이에게 멋진 방을 선물하고 싶어 시작한 공사가 커져서 결국 집 전체를 리모델링하게 됐죠.”
얼마 전까지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는 이효춘은 딸 아이가 어렸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방을 써 지금까지 자신의 방이 없었다고 말한다. 미국에서 잠깐 들어오더라도 할머니방에 여행용 가방을 풀어놓고 함께 지냈다고.
“최근 부모님이 고향인 광주로 이사가시면서 지은이 방이 생겼어요. 지은이가 돌아오기 전 공사를 마쳐야 한다는 급한 마음에 하루 3~4시간씩밖에 못 자며 고친 집이라 더 애착이 가요.”
1 모녀가 함께 찍은 사진으로 꾸민 코지코너 침실 문앞 코지코너에는 집안을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천연 화강암으로 만든 아트월을 붙이고 집안 분위기에 맞춰 월넛 컬러로 포토 프레임을 만들었다.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여러 장 붙여 갤러리처럼 꾸민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아트월은 명가건축자재 제품.
2 그의 스타일을 엿볼 수 있는 붙박이장 인테리어를 하면서 신경을 썼던 부분 중 하나가 붙박이장. 침대 앞쪽 벽면에 붙박이장을 짜넣고 슬라이딩 도어를 달아 실용성을 높였다. 잔잔한 호피 패턴의 브라운 컬러를 선택해 포인트 벽지 역할을 겸하고 있다. 붙박이장 가운데는 TV와 소형 가전제품을 수납할 수 있도록 했다. 붙박이장은 Sogal 제품.
3 목 관리를 위한 공기청정기 연기자는 목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그가 꼼꼼히 따져 고른 공기청정기. 침대맡에 두고 잠잘 때 사용하는데 아침에 일어나면 머리까지 맑아진다고. 공기청정기는 오성사 월텍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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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하게 꾸민 주방 월넛과 화이트 컬러가 조화를 이뤄 깔끔한 느낌을 내는 주방. 화려한 샹들리에를 달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더했다. 벽면에 그동안 출연했던 드라마 속 사진을 걸어 색다르게 꾸몄다. 식탁은 한샘인테리어, 샹들리에는 동아전기조명 제품.
딸과 국제전화하며 디자인한 아이디어 가득한 집
새로 단장한 집은 이효춘과 딸이 머리를 맞대고 꾸며 그들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딸 지은이 생각해낸 침실에 만든 좌식 공간. 창가 앞쪽의 단을 높인 다음 짙은 컬러의 원목으로 바닥과 벽면, 천장을 둘러붙여 만든 좌식공간은 침실과 분리돼 있어 색다른 느낌을 준다. 집을 고칠 때 미국에 있었던 딸과 국제전화로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면서 만든 공간이라 애착이 간다고. 거실 베란다에 만든 찜질방 역시 두 모녀의 야심작이다.
“제가 유일하게 즐겨 찾는 곳이 온몸의 피로를 풀 수 있는 찜질방인데, 스케줄이 들쑥날쑥하다 보니 시간 맞춰 다니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창고로 사용하던 베란다 한쪽에 찜질방을 만들었는데 요즘은 지은이와 함께 사용해요. 좁은 공간에서 서로 마사지를 해주며 수다 떨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요.”
집안은 내추럴한 원목과 앤티크 스타일의 가구와 패브릭이 조화돼 편안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이 난다. 나뭇잎 패턴의 벽지, 화이트 몰딩, 월넛 컬러의 원목 TV프레임, 거실의 소나무 조경으로 내추럴한 분위기를 내고 앤티크 가구와 패브릭을 곳곳에 두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1 피로를 풀어주는 찜질방 거실 베란다 한쪽에 만든 사우나실. 원적외선이 온몸의 피로를 싹~ 풀어준다. 그 앞쪽에 배관설비를 해 손빨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실용성을 높였다. 찜질방은 대한적외선 제품.
2 타일로 포인트 준 로맨틱 욕실 욕실은 화이트 컬러에 퍼플 컬러의 플라워 패턴 타일로 포인트를 줘 화사하게 꾸몄다. 타일은 성은도기, 비데는 노벨라 제품.
3 공간 활용이 돋보이는 드레스룸 모서리의 빈 공간까지 활용해 5각형으로 짜넣은 붙박이장. 모서리 쪽에는 청소기나 스팀다리미 등 부피가 큰 살림살이들을 수납하기 좋다. 집들이 선물로 받은 스팀다리미는 많은 옷을 스피드하게 다릴 수 있어 실용적이다. 스팀다리미는 한경희생활과학 제품.
4 건강 지킴이 정수기 그의 건강 비결은 하루 1.5ℓ이상 마시는 물이다. 공사 전부터 점찍어두었던 정수기를 주방에 빌트인으로 설치했다. 정수기는 교원 L·C 제품.
5 야채세척기 야채와 과일을 즐겨 먹는 그는 싱크대 위에 야채세척기를 항상 올려둔다. 과일을 넣고 전원만 켜면 깨끗하게 씻어줘 편리하다고. 야채세척기는 니온스 제품.
6 집안일 덜어 주는 음식물처리기 음식물 쓰레기를 싱크대에 버리면 알아서 처리해주는 음식물 처리기는 살림을 편안하게 해주는 제품. 음식물 처리기는 에코포유 제품.
7 분위기 잡을 때 딱! 와인셀러 그는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나 가족과 함께 와인을 즐겨 마신다. 주방 한쪽에 빌트인으로 마련한 와인셀러는 윈텍 제품.
손때 묻은 살림살이가 가득한 주방
이효춘을 처음 만난 사람은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에서 차가운 인상을 받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정 많은 사람’이라고 표현한다. “속마음을 감추지 못하는 성격이고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깍듯이 예의를 지키는 스타일이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은 저를 어려워하더라고요. 하지만 한번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는 깊은 정을 나누는 편이에요. 사람과의 관계는 신의가 기본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그의 성격은 집안 살림살이들만 봐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구석구석 어디를 봐도 새것은 찾아볼 수 없고, 살림살이가 보통 다 10년 이상씩 된 ‘골동품’들이다.
“저희 집에 처음 오는 분들은 깜짝 놀라요. 여배우의 집이라고 느껴질 만한 살림살이가 하나도 없다며 의아해하는 분도 많고요.”
그런 그가 큰 맘먹고 딸과 함께 쓸 새로운 살림살이들을 장만했다. 그동안 필요했지만 혼자 사는데 굳이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생각 때문. 그는 “딸이 곁에 있으니 생각까지 달라졌다”며 흐뭇해했다.
1 거울 달린 붙박이장이 돋보이는 딸의 방 월넛 컬러로 내추럴한 느낌을 주면서 화려한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준 딸의 방. 한쪽 면에 전신 거울이 달린 붙박이장을 짜맞춰 방안이 넓어보이는 효과가 있다. 붙박이장쪽의 Sogal, 침구는 다원몰 제품.
2 모던한 분위기를 더하는 수납장 붙박이장 앞쪽의 벽면은 화장대와 수납장으로 두루 사용할 수 있는 붙박이형 화장대를 짜넣었다. 화장대 옆쪽에 세면대를 설치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화장대는 넥서스 제품.
오리엔탈 패브릭으로 포인트 준 딸 지은의 방
딸 지은의 방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오리엔탈 스타일로 꾸몄다. 딸 아이가 방을 꾸밀 때 가장 원했던 것은 친구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독립된 공간. 창가 앞에 단을 높여 대청마루처럼 만든 뒤 오리엔탈풍의 커튼과 방석, 쿠션 등을 두어 멋스럽게 연출했다. 이태원을 샅샅이 뒤져 고른 오리엔탈 수납장과 좌식 테이블로 동양적인 느낌을 더했다.
딸 지은은 엄마가 자신의 생각대로 꾸민 방을 보고는 무척 기뻐했다고 한다. 요즘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전이라 시간 여유가 있어 모녀가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고 있다.
“딸과 쇼핑하면서 집을 꾸밀 인테리어 소품들을 사고,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먹곤 했어요. 남들에게는 일상적인 일이겠지만, 지은이가 어렸을 때 미국으로 가서 저는 해보지 못했던 것들이거든요. 딸과 함께 집안을 꾸미며 행복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됐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