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서울대학교병원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말인가?
암환자가 원자력병원을 안다고 해서, 최첨단 의료시설과 최고의 의료수준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는 아산병원, 서울 삼성병원을 안다고 해서 무엇이 달라진다는 말인가?
프로페서널 연설가이며 저술가이자 변화의 전도사인 세스 고딘(Seth Godin)은 최근 그의 저서 ‘보랏빛 소가 온다 (퍼플 카우:Purple Cow)”에서 이렇게 되묻는다.
‘인지도가 다는 아니다” 즉 어떤 병원의 어떤 의사를 안다고 해서 그 병원, 그 의사를 찾는 것은 아니다.
의료 서비스가 스스로 수요를 창출하는 특성을 가졌다해도 요즘과 같은 탈텔레비전(Post-TV Age)시대에서 인터넷으로 의료 핑거 쇼핑(Finger Shoppong)하는 환자들은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넘쳐나는 정보를 가지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이 넓다.
그래서 세스 고딘은 보랏빛 소-퍼플카우를 주장한다. 튀어야 한다는 것이다.
탈소비형 소비자(post consumption consumer)시대, 즉 살 것이 별로 없는 소비자, 필요한 물건은 이미 다 가지고 있고, 원하는 제품도 별로 없으며, 너무 바빠서 아무리 광고를 해도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사회에서는 리마커블(Remarkable)한 상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해내야만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마케팅 방법중에 흔히 인용되는 4P-상품(Product),장소(Place),가격(Pricing),판매촉진(Promotion), 또는 그 이외에 포지셔닝(Positioning), 선전 (Publicity), 포장(Packing), 회람(Pass-along),허락(Permission) 같은 요소외에 리마커블한 상품이나 서비스인 퍼플 카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스 고딘은 몇 년전 가족과 함께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동화에나 나옴직한 소 떼 수백마리가 고속도로 바로 옆 그림 같은 초원에서 풀을 뜯고 있는 모습에 매혹되었다. 수십 킬로를 지나도록 창 밖의 아름다운 풍경에 감탄해 마지 않아 탄성을 자아냈지만 이내 20분도 지나지 않아 새로 나타난 소들은 아까 본 소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한 때 경이롭게 보이던 것들이 이제는 평범해 보였다. 아니 평범함을 지나 한마디로 지루하기 짝이 없었다. 소 떼는 완벽한 놈, 매력적인 놈, 또는 대단히 성질 좋은 놈일지라도, 그리고 아름다운 태양빛 아래 있다 할 지라도 지루하기는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돌연변이처럼 생각해 낸 것이 퍼블카우다. 그 수백마리의 누런 소떼 가운데 한마리의 보랏빛 소가 있다면, 굳이 보랏빛을 강조하는 것은 마케팅 P의 요소를 갖추기 위해 Purple(보라색)의 P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리마커블이란 ‘이야기할 만한 가치가 있다(Worth talking about)’라는 뜻으로 예외적이고 새롭고,흥미진진하다는 뜻이다. 따라서 리마커블 마케팅이란 따분한 것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전제아래 그 자체로 주목할 만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내는 기술, 상품이나 의료 서비스 자체가 리마커블 하지 않으면 상품생명주기(PLC:Product Life Cycle)가 점점 짧아지는 시대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서울대학교병원,아산병원,삼성의료원등 소위 의료의 빅 3에 환자가 몰리는 이유는 늘 새로운 수술법, 앞서가는 의료 서비스, 리마커블한 대중매체의 활용이 있기 때문이다. 2만개가 넘는 의원들, 그리고 1천1백여개나 되는 병원들 가운데 우리 의원, 우리 병원의 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가를 생각케 볼 일이다. 그 대안으로 모든 병의원이 전문병원,전문의원이 된다면 그것은 이미 리마커블한 마케팅에 실패한 것이다.
의료보험이 도입이 되기 이전인 20-30년전만 해도 병의원을 개업한 의사들은 성공을 보장하는 황금알을 낳는 일등 신랑,신부감이었다.
일반 소비자들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갖고 생활에 쫓기지 않았고, 선택할 수 있는 병의원의 폭도 적었다. 또한 의료정보의 비대칭성에서 오는 특성 때문에 의사나 병원을 선택하는 데 많은 광고를 보고 선택할 고민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보다 세분화되고, 보다 더 최첨단의 수술 기법들을 알리는 의료정보나 광고물의 홍수로 인해 매스 미디어를 통해 나의 병원, 우리의 의료 서비스를 알리기는 쉽지 않다. 특히 병원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일수록, 또한 지방에 있는 병의원일수록 이런 애로 사항은 더욱 심하다.
특히 후발 주자로 병의원을 개업하려는 원장들은 이미 확실한 의료 시장을 이미 기존의 빅 샷(Big Shot)들이 선점했기 때문에 환자들은 새로운 병원, 새로운 의원에 대해 외면하기 때문에 환자에게 다가가는 일 자체가 힘들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기존의 성공한 병의원이 되는 가장 정확한 지름길은 잘되는 병원들을 따라잡는 벤치마킹이었다. 실제 성공한 사례들을 통해 분석을하고, 그런 성공 사례들을 자기 병의원에 접목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런 생각 없이 성공한 병원들을 따라 하다가는 백미러를 보면서 운전하는 꼴이 되기 쉽다. 물론 과거에는 통했던 방법이지만 그것이 미래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아이러니칼 하게도 성공한 기업들 사이에는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사실이 있는데 이들 사이에는 아무런 공통점도 없다는 것이다.
동종 업계 성공 기업들은 별종이다. 그들은 극단에 위치에 있다. 엄청나게 빠르거나, 극도로 느리거나다. 또, 어마어마하게 비싸거나 엄청나게 싸다. 무지하게 크거나, 무지하게 작다.
규모면에서, 시설면에서, 의사수면에서, 우리 병원, 나의 진료터는 어떤가 생각해 보라. 앞서 나간 기업이나 병원을 따라 잡기 힘든 이유는?
그들은 이미 퍼플 카우와 같이 리마커블한 무언가를 했기 때문에 앞서 나가게 됐다. 국내 최초의 간 이식수술이나, 시험관 아기, 보호자 없는 병원, 깨끗한 장례식장, 동서양 양한방 협진을 통한 대체의학, 초콜릿이 있는 치과병원 등등 .
이 같은 리마커블한 방법은 이미 누군가가 사용했고, 우리 병원이 그것을 따라 할 때는 이미 리마커블 하지 않다는 것이다.
출처 : *^o^* CS는 행동이다. *^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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